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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4명 사망 284명 실종

입력 : 2014.04.16 22:03|수정 : 2014.04.16 22:11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62명이 탄 여객선이 오늘(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습니다. 

오후 9시 현재 4명이 숨지고 284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174명은 구조됐습니다.

민·관·군·경은 선내 잔류자 수색을 일단 중단하고 주변 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오전 8시 58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에서 6천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세월호는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힌 채 2시간 20분 만에 수심 37m 해저로 침몰했습니다.

최초 신고는 오전 8시 52분 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됐습니다.

그러나 1시간여 전부터 배가 기울어진 상태였다는 증언이 잇따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고 이후 미숙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배는 어제 오후 9시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 승객, 선원 등 모두 462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지만 집계 과정의 오류를 파악하고 164명으로 번복했다가 다시 174명으로 발표하는 등 종일 혼선을 빚었습니다.

전체 탑승객도 477명에서 459명으로 바뀌었다가 선사 측의 조사결과를 받아들인 중대본이 462명이 탔다고 밝혔습니다.

소재와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인원은 284명으로 추정됩니다.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 남학생으로 보이는 다른 1명,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명 등 4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된 174명 가운데 55명은 해남, 목포, 진도 등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구조자 가운데 학생은 78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오후 8시 선체 수색 작업을 일단 중단했습니다.

잠수부 4명이 오후 6시 30분 선체로 들어가 수색을 시작했지만 시야가 흐리고 선체에 물이 가득차 실종자를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해경은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대인 17일 오전 1시부터 조명탄을 쏘아가며 선체 내부 수색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해경은 선체에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해경 등은 날이 저문 뒤에도 경비정 등을 동원한 야간 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박을 인양할 크레인은 내일(17일) 오전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해경은 기관장 등의 신병을 확보, 본격적인 사고원인에 조사에 나섰습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오후 박모 기관장 등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사고원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사고 선박 이모 선장도 함께 소환하던 중 실종승객 구조지원을 위해 사고해역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해경은 항로 궤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확인한 결과 여객선이 사고 30분전 운항속도 19노트에서 사고발생 시각으로 알려진 오전 8시 52분 8노트로 급속히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사본부는 이씨 등을 상대로 안전 규정·항로 준수 여부, 비상상황에 대비한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암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 여부도 가릴 방침입니다.

특히 사고 당시 배 아래에서 '찌지직' 소리가 났다는 일부 증언에 따라 선박에 파공이 발생했는지도 규명하기로 했습니다.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입니다.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된 세월호는 2012년 말 10월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길이 145m, 폭 22m 규모의 세월호는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의 여객선에 속합니다.

여객 정원은 921명이며 차량 18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습니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 다음날 오전 8시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어제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이 지연돼 예정 출항시각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 인천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고는 1993년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이후 최악의 선박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사고는 1953년 부산 다대포앞 해상의 창경호 침몰로 330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습니다.

이어 1970년 전남 여수 소리도 해상에서 남영호가 침몰해 323명이 숨졌으며 서해훼리호 사고로 29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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