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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마라톤 대회서 쌍둥이 자매가 1, 2위

입력 : 2014.04.16 15:28


북한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쌍둥이 자매가 사이좋게 1,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6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을 기념해 지난 13일 개최된 만경대상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42.195km)에서 쌍둥이인 김혜경-김혜성 자매가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었다고 전했다.

동생 김혜경은 2시간27분04초에 가장 먼저 평양 김일성경기장의 결승선을 통과했고 언니 김혜성은 53초 뒤진 2시간27분57초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언니 김혜성이 2위로 결승선에 도착했을 때 경기장에 모인 평양 시민은 우승한 선수와 똑같이 생겼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자매는 경기 직후 손을 잡고 경기장을 돌며 환호하는 관중에게 답례했다.

작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의 하프코스에서도 김혜경이 1위에 올랐고 김혜성이 2위를 기록했다.

자매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북한의 여자 마라톤의 간판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작년 4월 만경대상마라톤대회에서 동생 김혜경이 2시간28분30초로 2위, 언니 김혜성이 2시간34분46초로 9위를 각각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셈이다.

조선신보는 쌍둥이 자매의 우애가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자매는 대덕산체육단 마라톤 감독인 아버지를 뒤를 이어 14세 때부터 마라톤을 시작했고 평양체육단에 입단해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명철 평양체육단 마라톤감독은 쌍둥이 자매가 이번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비결에 대해 "두 선수가 심리조절을 잘한 데 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언니에게 동생을 절대로 앞서려고 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언니 김혜성은 심리적 여유를 갖고 뛸 수 있었다는 것.

10㎞ 구간부터 독주를 하던 동생 김혜경은 '극한점'인 35㎞ 지점에서 감독으로부터 언니가 2위로 달리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기뻐했다고 한다.

조선신보는 "쌍둥이 마라톤 선수들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