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당 지도부의 개혁공천 드라이브를 둘러싸고 자중지란에 빠져들면서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 광역단체장후보 선출을 위한 '게임의 룰'도 표류하고 있다.
광주지역 현역 의원 5명의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선언이 '안심(安心·안철수 공동대표의 의중)' 논란에 휩싸인데 더해 전남에서는 한 예비후보측의 당비 대납의혹이 불거지면서 텃밭 공천의 향배가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아직 광주시장과 전남·북 지사 등 3곳에 대해서만 공천 룰을 확정하지 못했다. 당 공천위원회는 지난주 호남 지역 공천 방식에 대한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했으나, 지도부가 최종 결론을 미루고 있다.
지도부는 호남 3곳에 대해 '패키지'로 공천 방식을 결정·발표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속히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정치적 판단'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며 "이래저래 스텝이 꼬인 측면이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두 대표의 결심이 늦어지면서 광주시장의 경우 전략공천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 핵심인사는 "전략공천 가능성이 살아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 비서실장인 문병호 의원도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광주 의원들의 윤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당 대표의 의중을 반영한 건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광주에서부터 새로운 정치바람을 일으켜보자는 순수한 열정에 따른 결정으로, 옳다고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윤 후보 전략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안심 논란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다른 후보들의 반발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당장 이용섭 후보는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이다.
전남지사 공천과 관련해선 한 예비후보측의 당비대납 의혹이 변수로 떠올랐다. 지도부는 자체진상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공천 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싸고도 분위기가 흉흉하다. 당 자격심사위원회가 비리전력자 등 배제 기준을 정하고 부적격자 솎아내기에 들어간 가운데 당에서 비리연루 자치단체장 22명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물갈이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조직국에서 명단을 작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격심사위의 배제기준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일종의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공천 잡음 등 내부 사정이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그 여파로 선대위 체제도 '개점휴업' 상태다. 새정치연합은 당의 역량을 선거 승리에 집중한다는 차원에서 두 공동대표와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운 '무지개 선대위'를 꾸렸지만 지난 11일 첫 회의 후 다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첫 회의에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이 불참한 것을 두고 기초선거 무공천 번복과 광역단체장 공천문제와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