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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김용서 경사
▷ 한수진/사회자:
만약에 우리 눈앞에서 건물이 불에 타고 있고 그 불길 속에 누군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도요. 용기 있게 불 속으로 뛰어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희 SBS <심장이 뛴다>, 라는 TV프로그램에 그런 용기를 보여준 시민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2개월 된 아기와 엄마가 불이 난 건물 속에 갇혀있었는데요. 이 분이 용감하게 불길로 뛰어들어 엄마와 아기를 구해 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홀연히 사라진 겁니다. 그래서 저희 SBS 취재 팀이 그 용감한 시민을 수소문해서 찾았는데요. 알고 보니까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그 미담의 주인공 만나보겠습니다.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김용서 경사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엄마와 아기를 구해낸 굴삭기 영웅, 바로 우리 김용서 경사님이셨네요. 아니 그런데 연락처라도 남겨놓으시지, 홀연히 사라지신거예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자랑할 것도 아니고 할 일을 한 것뿐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 사고 이야기 좀 다시 한 번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요. 휴일 날이었다고 했죠? 언제 어느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나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그게 3월 24일 (정오)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고요. 대전 동물원 가는 길옆이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마침 경사님이 그 현장을 지나게 되신 건가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날은 근무 중은 아니었고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네, 집사람과 함께 차타고 지나가다가 현장을 보게 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화재가 났던 건물이 어떤 건물이었어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4~5층 다세대 주택이었어요. 그 중에 2층에서 발생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불은 어느 정도나 거세게 일고 있던 상황이었나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나중에 보니까 창문 두 개 중 거실 쪽 창문이더라고요. 그 쪽은 검은 연기하고 불꽃이 밖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 옆에 창문은 젊은 엄마하고 애기가 같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 엄마가 구조 요청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군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네, 창가에서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모습을 김 경사께서, 차 안에서 처음에 보셨던 거예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어떤 행동 하셨어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별 것 없죠. 길옆에 차 주차하고 바로 뛰어간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 다음에 뉴스를 보니까 포클레인의 삽 부분을 타고 올라가셨던데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정확히는 원래 처음 구조하려고 하시는, 중간에 몇 분이 계셨어요. 어느 분이 사다리를 가져오셨고요. 사다리를 가져오셨는데 저가 타고 올라갔고 그 이후에 제가 난간에 걸쳐 섰고 발을 어디 디딜 곳이 없었습니다. 거기부터 구조도 못하고 애기도 받지 못하고 난감하던 차에 삽을 뒤집은 포클레인이 오게 되어서 타게 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 굴삭기 기사님도 참 대단하신 분이에요. 다급한 상황보고 달려오신 거죠.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네,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 분도.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발 디딜 곳도 마땅치 않고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서 마침 굴삭기 기사님이 굴삭기를 가져오셔서 그걸 타고 올라가신 거예요. 화재가 발생하면 화염도 화염이지만 유독성 연기도 정말 무섭다고 하던데 연기도 많이 나는 상황이었죠?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불이 난 거실하고 아기 엄마가 있던 방은 나무 문 하나 거기로 차단된 상태였는데 거실은 불바다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방도 유독성 연기가 상당히 차 있는 상태였습니다. 방안은 조금 안전한 상태였죠.
▷ 한수진/사회자:
방안은 조금 괜찮았고요. 그래서 어떻게 구해내신 거예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마침 포클레인이 오니까 제가 발 디딜 공간도 생기고 중심도 잡을 수 있었고, 어머니하고 아이 얼굴에 검댕이 같은 게 조금씩 묻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연기 흡입 걱정도 되고 특히 애기가 목을 못 가눕니다. 2개월 되었다고 하는데, 아기를 먼저 받아서 포클레인 삽에 제가 앉아서 데리고 내려온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당시 아이 엄마와 아이는 정말 놀라고 두려워하는 그런 상황이었겠어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엄마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구조되었을 때.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뭐, 경황이 없으시죠. 구조된 후에 내려와서 애기를 안고 떨고 계시는 상황이었죠, 경황이 없으시니까.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뭐라고 말씀하실 그럴 경황도 없었을 거예요, 정말.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19가 아마 구조 직후에 도착했던 것 같은데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19 구조대원 이야기 들어보니까 정말 모녀가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그 현장에서 나오는 불꽃이나 연기로 봐서 아주머니가 계시는 방하고는 문하나 차이였거든요. 조금만 늦거나 그랬으면 문으로 연기가 더 많이 들어오거나 아니면 문이 타서 넘어질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야말로 촌각을 다투는 1~2분의 그런 위험한 상황이었고, 119 구조사다리를 펼치고 준비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네, 조금 걸린다고 하는데 마침 굴삭기 기사님이 오셔가지고 정말 시기적절하게 잘 구출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러고 나서 홀연히 그야말로 연락처 하나 안 남기고 사라지신 거고, 그런데 이 사연이 지난 4월 1일, 저희 SBS TV <심장이 뛴다>에서 어떤 소방관의 제보로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 소식이 알려지게 된 거죠. 이 굴삭기 영웅이 누구냐. 정말 왜 그렇게 금방 자리를 떠나셨어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제가 경찰관입니다. 현장에 이런 것도 가끔 보고 당연히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가서 하게 될 거고요. 저만 특별하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다 어떤 시민이건 경찰이건 다 할 수 있는 그런 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또 큰 불이었잖아요. 이런 큰 불 같은 경우에는 주저하고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싶은데 혹시 뭐 그런 두려움은 전혀 없으셨어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그런 거 앞뒤 가릴 틈도 없고 사람이 보이니까 우선 가서 구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없었던 거죠. 앞뒤 가릴 시간이 없었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다시 또 그런 일이 있으면 또 달려가시겠어요?
▶ 김용서 경사 /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네, 당연히 달려가야죠(웃음).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아마 많은 분들이 든든해하시고 고마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정말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대전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김용서 경사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