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재 진행 중인 당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여성 후보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주류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휴스턴 출신 커샤 로저스(38) 예비후보다.
지난달 5명이 출마한 예비경선에서 댈러스 지역 부유한 치과의사인 데이비드 앨러밀(47%)에 이어 22%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로저스는 5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앨러밀과 지명 후보를 결정하는 결선 투표를 치른다.
14일 지역지 댈러스 모닝 뉴스의 보도를 보면, 로저스는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오바마 대통령이 휴스턴 지역의 '큰 손'인 미국 우주항공국(NASA) 해체를 조장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탄핵을 주장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건강보험개혁법안(오바마 케어)을 나치즘에 비유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콧수염을 단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선동적인 유세로 시선을 끌었다.
이처럼 논쟁적인 선거 전략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두 차례나 출마한 린든 라루시의 선거 운동을 그대로 본뜬 것으로, 로저스는 어렸을 적부터 라루시를 추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개혁과 NASA 지원을 내걸고 휴스턴에서 많은 표를 얻은 로저스는 민주당이 더는 오바마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로저스는 댈러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현 정치 상황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내가 할 수 있는 독특한 선거 전술을 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로저스의 행보에 큰 거부감을 표시한 텍사스주 민주당 주류 인사들은 그가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전국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기 전에 돌풍을 차단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은 일찌감치 예비경선 1위를 차지한 앨러밀 후보를 지지하고 로저스의 선거 전략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저스를 지지하는 쪽은 본선에서 더 경쟁력 있는 후보는 앨러밀이 아닌 로저스라며 쟁점 차별성이 사라져 현직 상원의원인 존 코닌(공화당)이 로저스에게 고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휴스턴 대학 정치학과 브랜던 로팅하우스 교수는 "로저스가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면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혼란을 겪고 있고 후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다만 민주당 정통 지지자들이 결선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선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로저스가 후보를 따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댈러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