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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화성에 물 없었다"

정유미 기자

입력 : 2014.04.14 11:46|수정 : 2014.04.14 12:55


화성 표면에 한때 액체 상태의 물이 있었을 것이란 견해에 반대되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 ABC방송은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린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운석 충돌로 인한 구덩이의 크기는 대기가 너무 얇아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고서 저자 가운데 한 사림인 미 UCLA 장-피에르 윌리엄스 박사는 "화성 표면의 강바닥이 형성됐을 당시 화성은 대기가 얇고 영하 60도로 너무 추워 액체 상태의 물은 동결과 증발이 동시에 일어난다"며 "액체 상태의 물이 안정적으로 존재하려면 충분히 높은 기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스 박사는 "화성에서 볼 수 있는 사행 하천과 강바닥, 호수 분지는 모두 화성이 한때 매우 습기가 많았음을 보여주지만 우리가 알아낸 화성의 기압은 이런 특징들을 설명해주기에는 너무 낮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 화성탐사선이 보내온 고해상 사진을 이용해 화성 이올리스 도로사 지역의 강바닥과 혼합층을 이룬 319개의 운석 충돌로 인한 구덩이의 크기를 측정했습니다.

윌리엄스 박사는 "대기가 두꺼울수록 더 큰 운석만이 대기층을 뚫고 표면에 도달할 수 있다"며 "지구에서는 가장 작은 운석 구덩이의 지름이 20m인데 반해 대기가 없는 달 표면에서는 작은 함몰만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화성 표면의 작은 운석 구덩이들은 운석 충돌 당시 대기 밀도가 표면에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박사는 그러나 화성의 표면에 한때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윌리엄스 박사는 물의 산도와 염분 증가로 빙점이 낮아지면서 낮은 기압에서도 액체상태로 존재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화산 폭발로 인한 온실가스로 화성의 대기가 일시적으로 두꺼워져 물이 흐를 수 있었거나 화성의 회전축 기울기가 변하면서 태양광 흡수량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