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웠던 경남 양산의 화룡마을에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간 마을 사람들이 지극정성으로 돌본 당산 할머니가 끝내 죽었다는 것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정신적 지주인 당산 할머니는 다름 아닌 마을 초입에 자리 잡은 200년 된 소나무였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를 둘러싼 저주가 전해져왔습니다.
"50년 전에도 그랬대요. 당산 할아버지 나무가 죽고 나서 그 나무를 베었더니, 장정 7명이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거야."
최근에 나무를 돌보던 이장님 남편이 다리를 다쳐 병원 신세를 지자, 마을 주민들은 50년 전 저주가 되살아났다고 말했습니다.

나무를 살리려 제를 올렸던 날, 마을을 찾은 스님이 한 섬뜩한 예언으로 이미 저주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두려움으로 번져 있었습니다.
때문에 갑자기 죽어버린 당산 나무를 단숨에 베어버린다면 마을엔 50년 전보다도 더 큰 액운이 닥칠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청에선 고사한 소나무에 사는 재선충 방제를 위해서라도 나무를 베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0년이라는 세월의 변화 속에서도 한결같이 마을을 지켜주던 소중한 존재인 당산나무가 공무 집행을 위해선 베어야 하는 골치덩어리가 된 것입니다.
팽팽하게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과연 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지켜온 당산 나무를 떠나보낼 수 있을까요? 오늘(11일) 저녁 9시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당산 나무를 둘러싼 갈등을 파헤쳐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