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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경희 흔적 지우기?…경공업성 언급 없었다

입력 : 2014.04.10 02:53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그의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흔적' 지우는 작업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회의 내각 성원 임명 소식을 전하면서 경공업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른 부처들은 그대로 있었지만 유독 경공업성과 이 부처의 상을 맡았던 안정수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경공업성을 아예 폐지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의 전문부서인 경공업부도 존폐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9일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백계룡 당 경공업부장이 대의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비서나 부장 등 노동당의 고위인사들은 거의 모두 대의원에 선출된다는 점에서 백계룡의 탈락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경공업 관련 부서들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가 맡아왔다는 점에서 손보기 대상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희 당비서는 1987년부터 당 경공업부장으로 활동하고 2012년 김정은 정권이 출범하면서 경공업 담당 비서를 맡는 등 무려 35년간 이쪽 사업을 전담해 왔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 처형의 후속조치로 김경희 당비서의 손발을 자르는 작업을 하는 것 같다"며 "김경희 비서가 맡아온 경공업 부문쪽에 형성된 조직 자체를 해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김경희 비서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 탈락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직후 "김경희는 김정은과 갈등 또는 스스로 사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평안북도 지역인 285지역에서 선출된 김경희가 김 비서가 아닌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고위인사들은 대부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겸한다는 점에서 대의원 탈락은 노동당 비서에서도 밀려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