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기초선거 '공천 폐지' 재검토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무공천 철회' 주장을 누가 먼저 했는지를 놓고 시장후보들끼리 논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경선에 나선 김영춘 전 국회의원은 당의 기초단체장 공천 폐지 입장과 관련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큰 틀에서는 약속을 지켜야겠지만 부산은 예외적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부산은 (야당의) 뿌리가 약하다"며 "정당이 스스로 뿌리를 해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같은 당 이해성 예비후보는 "김 전 의원은 그동안 공천폐지를 철회해 달라는 부산지역 기초선거 출마자와 당원들을 모른 척하다가 이제 와서 무공천 소신을 바꿔 공천을 주장하는 건 생뚱맞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남의 일처럼 방관하다가 뒤늦게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건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자신이 주장한 '무공천 철회' 기류에 얹혀가는 것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김 의원 측은 7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주최로 열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서명운동 선포식'에 이해성 후보가 참석한 것을 두고 "기초 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해성 후보가 시당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가한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 측은 "나는 '무공천이 소신'이라고 말한 적이 없고 지난달 27일 케이블TV에 나가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
부산과 같이 야당의 뿌리가 약한 곳은 기초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부산 야권에서는 이 후보가 김 후보에 앞서거나 비슷한 시기에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독립연대' 구상을 밝히면서 여권의 텃밭인 부산의 경우 공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 정가에서는 야권의 두 시장 후보의 공방은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열세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무공천 철회'를 놓고 벌이는 두 후보의 공방은 경선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당원들의 마음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가 근본적인 사안을 두고 의견의 차이가 큰 것이 아니냐는 다른 해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