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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디컬리포트 시간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원시인의 유전자가 현대인에게도 일부 남아있고, 또 이게 당뇨병하고 연관이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대인에게도 원시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사랑니가 대표적으로 그런 건데요, 음식을 익혀 먹으면서부터는 필요 없게 됐지만, 아직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원시인에게서 물려받은 특정 유전자가 당뇨병과 관련 있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키와 체중이 비슷한 두 남성에게 같은 종류의 음식을 똑같이 먹게 했습니다.
저기 가운데 떡볶이도 나눠서 먹게 했습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하게 한 뒤 혈당 변화량을 측정해봤더니 결과가 다르게 나왔습니다.
[민경진/실험 참가자 : 기분이 별로 안 좋은데요. 똑같이 운동하고 똑같이 먹었는데 혈당이 더 높다고 그러니까.]
사람마다 혈당 조절 시간이 조금씩 다른 건데요, 현대인 중 2%는 아직도 3만 5천 년 전에 사멸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일부 가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피부가 두껍고 머리카락이 굵어서 추운 날씨에 잘 견딜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당뇨병에 유독 잘 걸리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이 유전자는 오래전 먹을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음식을 섭취할 때 한번에 혈당을 최대한 많이 보존하는 데 유리했지만, 먹을 것이 많아진 지금은 당뇨병을 부르는 질병 유전자가 된 것이죠.
연구팀은 이 유전자를 억제하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법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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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시인의 유전자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자, 이제는 완연한 봄인데요. 이 좋은 날씨에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한국인의 우울증에는 특징이 있다고요?
<기자>
네, 저도 봄이 되면 우울한 기분이 좀 심한 편인데요,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 비율은 4.3%입니다.
유럽이나 미국이 한 10% 정도 되니까요, 우리나라 우울증 비율은 꽤 낮은 편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 음주율 1위, 이혼율은 세계 3위입니다.
그리고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인데요, 개인과 사회의 우울 지표가 이렇게 서로 엇갈리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양대병원이 연구를 해봤더니요, 유럽의 우울증 환자는 정서적인 증상을 겪는 반면에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는 소화불량이나 두통 같은 신체적 증상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 : 제 업무 능력 이상의 업무를 맡았을 때가 좀 어려운 점이 있고요. 그럴 때 좀 답답하거나 머리가 아프다든지 그런 것도 좀 많고요.]
결국, 우울증 치료 대신 소화제나 두통약을 먹는 우울증 환자가 많다 보니까 우울증을 진단받는 환자가 적은 것으로 나오는 겁니다.
문제는 한국인의 우울증이 더 위험하다는 데 있습니다.
6개 나라 의료진이 공동으로 연구를 해봤더니, 한국인의 우울증은 자살 위험성이 가장 높은 특정 유형의 우울증이 42%로 다른 나라 평균보다 1.4배나 더 높았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신체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우울증이 아닌지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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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 우울증이 기분만의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까지 떨어뜨린다고요?
<기자>
네, 우울증을 오래 앓으면 뇌의 해마 부위의 기능이 떨어져서 기억력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계산이나 상황판단을 하는 전두엽의 활동도 떨어지기 때문에 우울증을 오래 앓으면 치매 위험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여성은 최근에 직장 정규직 전환문제로 큰 우울증을 겪고 있었는데요.
[직장인 : 일어서서 어디로 가는데 내가 왜 일어섰는지를 깜빡깜빡한다거나,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다가 내릴 목적지를 놓치고 한두 정거장 정도 더 지나친 적이 (있습니다.)]
대한정신건강의학회에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해봤는데 이들 중 47%, 절반 가까이가 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업무에 더 어려움을 느끼고 그게 또 우울증 더 악화시키고 있었는데, 이 악순환의 고리 빨리 끊어야겠죠.
지금은 우리가 우울증에 병원에 가도 8번까지는 진단명이 기록되지 않습니다.
부담 없이 병원 이용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