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상암동에 '캡틴 아메리카'가 떴다…'어벤져스2' 촬영 포착

입력 : 2014.04.04 17:49


상암동에 '캡틴 아메리카'가 떴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 2')의 한국 촬영이 지난달 30일 시작된 가운데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번스가 내한 하루 만인 오늘(4일) 오전 처음 촬영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포대교에 이은 두 번째 촬영지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사거리를 중심으로 월드컵 북로와 주변 진입로가 전면 통제된 상태에서 오늘 새벽부터 촬영 준비가 시작됐습니다.

에번스는 오전 11시 캡틴 아메리카 슈트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준비가 완료되자 주변 곳곳 통제선에 있는 보안 요원들의 무전기에서는 "지금부터 전면 통제합니다", "건너는 사람 없어야 합니다"라는 주의 사항이 전달됐습니다.

촬영에서는 캡틴 아메리카가 달리는 승용차 앞유리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천천히 달리는 승용차 보닛에 앉아 있다가 차로 떨어지는 듯한 순간부터 차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매달리는 장면을 운 좋게 바로 눈앞에서 본 시민은 '오', '와, 봤어?'라고 감탄사를 내뱉으며 신기해했습니다.

촬영 장소 인근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는 수업 중이던 학생들이 창가마다 얼굴을 내밀고 에번스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같은 장면이 여러 차례 반복됐고 에번스는 차가 후진하는 동안 보닛 위에 여유롭게 앉아 있었습니다.

어제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꽤 쌀쌀해진 날씨에 지나가는 시민으로 등장하는 보조 출연자들은 촬영 준비가 진행되는 동안 담요나 두꺼운 겨울 점퍼를 둘러쓰고 앉아 기다리다 "들어갈게요" 소리에 다시 벌떡 일어서 촬영에 임했습니다.

점심때를 맞은 직장인 300여명이 촬영 장소인 월드컵 북로(월드컵파크 7단지∼상암초등학교 사거리)를 따라 늘어서서 구경하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시민들이 '명당'을 차지하려고 건물 주변의 높은 화단이나 환풍구 위마다 올라서면서 현장의 통제 요원들이 "위험하니 내려오라"고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제작사는 지금까지 스포일러와 저작권, 초상권 등을 들어 '촬영 현장이 언론에 유출되면 실제 본편에서 촬영분이 편집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현장 취재와 촬영을 엄격히 통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현장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일부 매체마저 사진을 올리고 나서 문제가 되는지 물어오는 등 통제가 불가능해지자 에번스가 처음으로 촬영하는 오늘에 한해 현장 촬영을 통제하지 않은 것입니다.

디즈니 관계자는 "일정이 빠듯해 촬영 현장 공개 계획은 없었지만 에번스의 첫 한국 촬영을 기념해 현장을 전격 공개하기로 했다"며 "서울 시민과 취재진의 협조 덕분에 무사히 촬영이 진행된 만큼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자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과도한 통제에 불편을 겪은 시민의 불만 여론이 높아진 것을 의식한 듯, 현장을 통제하는 보안 요원들도 비교적 친절하게 사람들의 문의에 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흘째 평일 오전부터 계속된 촬영으로 일부 시민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오늘도 오전 6시부터 월드컵 북로 양방향 도로와 골목골목에 있는 진입로를 전면 통제했습니다.

근처 회사에 다니는 이모(37)씨는 "촬영 첫날에는 회사를 코앞에 두고도 길을 못 건너게 해서 30분이나 지각했다"며 "다행히 오늘은 늦진 않았지만 3일 내내 '출근 전쟁'을 치르느라 진이 다 빠졌다"고 토로했습니다.

내일에는 청담대교 북단, 6일에는 강남대로 강남역 인근에서 촬영이 이어지고, 7일과 9일에는 경기도 의왕시로 옮겨 촬영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통제구간 주변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차량을 이용하려면 먼 거리에서 우회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