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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절친' 이시종-윤진식 6년만의 리턴매치 성사

입력 : 2014.04.04 10:44


6·4 지방선거에서 '50년 절친' 이시종 충북지사와 윤진식 전 국회의원이 맞대결한다.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한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4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새누리당 지사 선거 후보로 윤 전 의원이 확정됐다.

윤 전 의원으로서는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중원(中原)의 결투'로 불렸던 충주에서 맞붙었다가 쓴맛을 본 지 6년 만에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출마하는 이 지사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 수 있게 됐다.

당시 여당이 전략 공천한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인 윤 전 의원은 민선 충주시장을 3차례나 지낸 이 지사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개표 마지막까지 순위가 바뀌는 '시소게임' 끝에 이 지사가 국회의원 직을 거머쥐었지만, 표차는 1천582표에 불과했다.

이 지사와 윤 전 의원은 후보 등록 때 "경쟁은 하더라도 우정은 변치 말자"며 포옹하는 등 절친한 친구다운 우애를 과시했다.

두 사람은 '50년 지기'다. 둘 다 충주 출신에 1966년 청주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한 동기 동창이다.

이 지사는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윤 전 의원도 이듬해 치러진 12회 행시에 붙어 공직에 몸을 담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걸어온 길도 비슷하다.

다만 이 지사가 과거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었다면 윤 전 의원은 재무부에 뿌리를 뒀다는 것이 다르다.

그러나 6년 만의 맞대결을 앞둔 두 사람의 분위기는 예전과 전혀 다르다.

이 지사를 겨누는 윤 전 의원의 칼날이 매섭다.

윤 전 의원은 지난달 3일 출사표를 던지며 "인사 잡음과 편협한 행정, 실패로 끝난 많은 정책에 대해 이 지사가 무책임하게 변명하며 도민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의 '독설'은 지난달 3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도 이어졌다.

그는 이 지사를 '천수답 도지사', '우물 안 개구리 도지사', '이벤트 도지사'로 규정한 뒤 "지난 4년간의 도정을 냉혹하게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지사는 아직은 윤 전 의원의 공세에 맞대응하지 않고 있다.

윤 전 의원의 깔아놓은 '판'에 말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맞공세에 나서면 윤 전 의원의 '기'만 살려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그러나 윤 전 의원이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당내 경선에 치중했던 윤 전 의원은 이제 공세의 초점을 이 지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새누리당으로서도 이 지사 공격에 당력을 집중할 태세다.

상황이 급변했는데 이 지사가 지금처럼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되면 50년 지기인 두 사람의 공방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선거 불패'의 기록을 이어온 이 지사와 국회의원 재선 고지를 밟으며 탄탄한 정치력을 키워온 윤 전 의원간 6년 만의 리턴매치는 이래저래 이번 지방선거 최고의 흥행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