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배재학의 0시 인터뷰] 푸른 눈의 성자…한센인과 34년

배재학 기자

입력 : 2014.04.04 01:54

동영상

<앵커>

머나먼 스페인에서 한국에 온 푸른 눈의 성자가 있습니다. 한센인의 친구로 불리며 34년동안 한센인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삶을 살아온 분입니다.

오늘 나이트라인 초대석, 유의배 신부님 모셨습니다.

신부님께선 스페인 게르니카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한국에 오시게 되셨는지.

[유의배/신부 :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 한국 6.25 전쟁에 대해 들었어요. 그래서 제 마음속에 남아 있었어요. 나중에 수도원에서 선교 활동할 곳을 선택할 때 여러 나라가 있었는데 한국이 생각났어요.]

그것이 34년 되셨어요. 오셔서 특별히 한센인과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셨습니까.

[제가 신학교 때 수도원에서 환자들 돌봐주는 일을 했어요. 그때부터 한센인들에 대한 관심이 있었어요.]

처음 성심원 한센인들을 봤을 때 두렵거나 그런 마음은 없으셨나요.

[없었어요, 하나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스페인에도 소록도 비슷한, 섬은 아니지만 산에 있는 시설이 있었는데 (그곳에도) 아주 상태가 심한 환자들이 있었어요. (한국에 올) 준비를 하면서 (그곳에) 일주일간 있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마음에 들었어요.]

신부님은 한센인을 만날 때 손을 잡고, 또 얼굴을 맞대시고 그러는데 어떤 이유가 있었습니까.

[눈이 어두워서 한국식으로 인사하면 모르죠. 그래서 처음에는 할머니들한테 인사할 때 만지고 악수하고 안아주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좋다고 자기도 좋아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런 뜻으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내가 보는 이 분이 그리스도다, 예수님이다. 그래서 예수님 만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럼 할머님이나 환자, 많이 아프신 한센인들도 신부님의 사랑이 그대로 전해지겠죠. 또 한센인들 돌보시다가 돌아가시면 지켜보시고 염도 직접 하셨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염하는 분들이 따로 있었어요. 나중에는 연세가 많아지면서 염을 해 줄 사람이 없어서 도와주기 시작했는데 제가 하는 방법을 옆에서 봤기 때문에 그렇게 하다 보니까 15년이나 됐어요.]

올해초에 돌아가신 이태석 신부 봉사상을 받으셨죠. 어떠셨는지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데 진짜 부끄러웠어요. 제가 받을 사람인가… 그냥 오래 살았기 때문에 주는가보다 좀 미안했어요.]

아직도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한센인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전염된다거나 가까이 가기 꺼리는. 말씀 좀 해주시죠.

[그 사람들도 인간들이다, 아무리 병이 걸려도 쓰레기 아니에요, 쓰레기통 아니라고요. 인간적인 눈으로 봐야죠, 인간인데. 인간으로 봐야하는데 편견 버리고 가까이서 보면 보통사람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