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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할까

입력 : 2014.04.03 18:28

당국자 "현 시점에서 어느 쪽으로 방향 안 서"


정부가 평양에서 열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의 참석을 초청받은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방북 승인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최 사장이 방북하면 이명박 정부 이후 평양 땅을 밟는 남측의 첫 공공기관장이 된다.
   
러시아, 중국, 북한, 동유럽·중앙아시아 27개 국가 사이의 철도협력 기구인 OSJD는 이달 24일부터 나흘간 평양에서 사장단 정례회의를 열기로 하고 제휴회원 자격으로 코레일의 참여를 요청한 상태다.
   
OSJD는 박근혜 대통령이 구상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협력 기구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망을 구축하려면 북한,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가입국들과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앞서 정부는 북한의 나진항을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5·24 대북제재 조치의 예외로 분류한 바 있다.
   
따라서 정부가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 중인 코레일 사장의 OSJD 회의 참석을 승인할 가능성이 일단 크다는 관측이 있다.
   
이번 행사가 북한에서 열리지만 국제기구인 OSJD 주최라는 점도 최 사장의 북한행이 성사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한다.
   
그럼에도 북한이 최근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고 서해 NLL에서 무력시위성 포 사격을 하는 등 남북관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최 사장의 방북을 승인할 경우 자칫 남북관계와 관련한 잘못된 신호를 북한에 줄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과 정부는 최 사장의 방북 문제를 협의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 "코레일의 의사 표명은 있었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검토 중으로 어느 쪽으로 갈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통일부는 남북관계의 진전 상황을 고려, OSJD 행사 직전에 가서야 최 사장의 방북 승인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연구실장 실장은 "남북 간 회담이 아니라 우리가 가입하려다가 계속 못 했던 OSJD라는 국제기구가 주최하는 행사"라며 "이런 기회를 활용해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놓고도 남북러간 직접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