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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中, 부채로 금융공황에 빠지지 않을 것"

입력 : 2014.04.02 17:10

문제 불거져도 "금융붕괴 아닌 금융타격 수준"


중국이 부채문제로 금융공황에 빠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의 수석 경제논설위원 마틴 울프가 밝혔다.
   
울프는 1일자 신문 칼럼을 통해 중국의 부채문제가 심각하지만 중국이 순(純) 채권국인 데다 정부의 외환통제력도 강해 부채로 말미암아 금융 공황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사회 융자 총액은 작년 4분기말 GDP(국내총생산)의 200%까지 치솟았고 이는 금융위기 전의 125%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라며 중국 부채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부채가 급증한 것은 GDP에서 차지하는 투자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이 투자금은 신용과 부채를 통해 조달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 막대한 외화보유액을 지닌 순(純) 채권국이고, 강력한 외환 통제력을 지닌 국가인데다 자본의 국외이동도 통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외환 및 금융불안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울프는 평가했다.
   
또 2012년 기준 중국의 공공부채는 지방정부 채무를 포함, GDP의 45%로 낮은 수준이며, 상대적 저개발 국가로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어 상상가능한 어떤 손실도 감당할 수 있다고 울프는 지적했다.
   
성장이 점차 둔화하면서 누적된 채무가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겠지만, 문제가 터지더라도 금융붕괴가 아니라 금융타격 수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울프는 부채를 통해 이뤄진 투자의 질이 높지 않아 중국의 부채누적은 성장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중국의 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졌지만, 성장률은 과거의 10%대에서 2012년 이후 7%대로 떨어진 것을 지적하면서 "투자와 부채는 급격히 늘었지만 성장률은 떨어지고, 빚을 내 투자했지만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제는 '불행한 결과'를 맞기 쉽다."라고 비관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중국의 과잉투자 규모가 GDP의 12∼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면서 부동산과 산업 설비 증설에 쓰인 돈 중 상당부분이 헛되이  낭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채로 조달된 투자의 질이 좋지 않고 최근 이뤄진 성장 중 상당 부분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부채가 영원히 GDP보다 빨리 증가할 수 없다면서 "문제는 부채증가가 멈출 것인지가 아니라 언제 그리고 어떻게 멈출 것인지에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부채누적이 더 오래 지속하면 장래에 난처하고 놀라운 일이 생길 위험이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울프는 부채문제와 관련, 중국 정부가 명백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부채 증가를 내버려두면 문제가 더욱 커질 것이고 급격히 개혁에 나서면 투자 급랭과 경제 경착륙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해법은 중간선을 찾는 것이라며 "중국은 통화 및 재정정책을 통해 총수요를 유지하면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