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젊은 총리 마테오 렌치가 영국 보수진영의 유럽연합(EU) 탈퇴론과 관련해 영국은 EU에 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렌치 총리는 1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서 "이탈리아는 새로운 유럽 건설을 위해 모든 회원국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렌치 총리는 "EU는 관료주의를 척결하고 어린 세대를 위한 더 나은 미래 건설에 집중해야 한다"며 EU 개혁을 위해 두 나라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U에서의 영국의 존재는 이탈리아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하며, 회원국들은 몸집이 커진 EU보다는 살 만한 EU 건설을 더 원한다고 덧붙였다.
렌치 총리의 이날 발언은 영국 정치권에 확산하는 EU 탈퇴론에는 반박하면서 EU 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의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풀이됐다.
캐머런 총리는 이에 대해 "EU 개혁을 원하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양국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월 영국 의회연설에서 "영국은 EU 안의 힘있는 발언자로 계속 남아야 한다"며 영국의 EU 탈퇴론에 반대하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 나라가 EU 전체를 바꾸는 선례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경제 문제가 더 급하다"고 말해 영국의 EU 협정 조기 개정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는 당 안팎의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EU 탈퇴론이 고조되자 총선에서 재집권하면 협정 개정을 추진해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2017년까지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놓고 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의 이런 구상은 당장 내년 5월 총선에서 보수당의 재집권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협정 개정요구를 EU가 수용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현실성이 없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