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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무슬림형제단 긴급조사 지시

정유미 기자

입력 : 2014.04.01 18:02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긴급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이 이슬람 단체가 다른 테러 조직과 연계해 영국에서 극단주의적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에 따른 조치입니다.

지난해 이집트 군부 쿠데타 이후 무슬림형제단 고위 간부들이 대거 영국으로 도피해 런던을 새 공작 거점으로 삼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소문이 제기되자 캐머런 총리가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총리 지시에 따라 영국 해외정보국은 지난 2월 이집트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버스테러를 비롯한 일련의 테러공격 배후에 무슬림형제단이 있는지 살피고 국내정보국은 지난해 이집트 정변 이후 이 단체 고위 간부 중 영국으로 거점을 옮긴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국은 무슬림형제단을 금지단체로 지정하지 않았고 이 단체가 국가안보를 위협한 적도 없지만 캐머런 총리실은 조직과 목표 등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 단체의 성격과 폭력적 극단주의자와의 연계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이 단체가 어느 편에 서 있는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그리고 이런 것들이 영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더욱 잘 파악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올바르고 사려 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사우디 주재 영국 대사 존 젠킨스 경에게 무슬림형제단의 철학, 가치관, 극단주의 폭력단체와의 연계여부 등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으며 국가안보 보좌관을 통해 초기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집트와 사우디는 무슬림형제단이 런던을 핵심 공작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지난해 말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이 런던에서 모임을 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결정했다는 증거를 영국 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은 또 이집트나 사우디처럼 무슬림형제단을 금지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은 지도자인 모하메드 무르시 대통령이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이집트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무슬림형제단이 군사기지와 관광객 공격에 연루돼 있다며 불법 테러단체로 규정했으며 이집트 법원은 최근 이 단체 단원 529명에게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긴급조사가 무슬림형제단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영국 외무부 고위관리들은 전반적으로 온건적인 이 단체를 억압하면 극단주의자의 입지를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며 무슬림형제단을 금지하려는 것을 반대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