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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이라더니 중국산이 웬말?…헷갈리는 식품 표시

박현석 기자

입력 : 2014.04.01 02:06|수정 : 2014.04.0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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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식품사실때 앞면에 있는 큰 제목에 현혹되지 마시고, 힘들더라도 뒷면의 작은 글씨까지 꼭 읽으셔야겠습니다. 진실은 거기에 다 있습니다.

박현식 기자입니다.

<기자>

시판 고추장 제품의 경우, 대부분 우리 쌀로 만들었거나 100% 태양초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주원료인 고춧가루는 중국산을 더 많이 섞어 썼습니다.

대상 제품은 국산 고춧가루가 3%에 불과하고 중국산 고춧가루 8.3%가 포함된 고추 양념을 더 많이 사용했습니다.

CJ의 해찬들 고추장 역시 국산 고춧가루는 2%만 쓰고, 중국산 고춧가루는 9.3%를 썼습니다.

[김영애/주부 : 기분 안 좋죠. 기분 안 좋아요. 아 고추가 아니고 우리 쌀이라고 했구나.]

이 쌀도 포장에 '이천농산'이란 큼지막한 업체명과 함께 '따뜻한 햇살과 기름진 토양'이라는 문구를 써놨습니다.

얼핏 보면 국내산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품 중간에 붙어 있는 명함 크기의 작은 스티커에는 미국산 쌀이 95% 혼합돼 있다고 돼 있습니다.

현행 식품표시 관련 규정엔 소비자가 오인하거나 혼동할 수 있는 문구를 쓰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식품 회사들은 제품에 관련 내용을 별도로 표시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윤선/국장, 녹색소비자연대 : 진짜 필요한 정보 같은 경우는 굉장히 작은 글씨로 되어 있어서 글씨 크기를 지정하고 있지만 그걸 더 크게 하거나.]

현행 식품표시 규정을 더 명확하게 고치지 않는 한 식품 뒷면에 작은 글씨까지 꼼꼼하게 읽는 수고로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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