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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필드 "스파이더맨 연기에 이소룡 모델로 삼았다"

입력 : 2014.03.31 19:27

도쿄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기자회견


"리샤오룽(이소룡·李小龍)은 매우 말랐지만 킬러 같은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리 샤오룽을 모델로 스파이더맨을 연기했어요."

앤드류 가필드는 31일 일본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아시아투어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크 웹 감독과 앤드류 가필드·엠마 스톤·제이미 폭스와 제작자 아비 아라드·매튜 톨마치 등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출연진과 제작진은 호주·중국·싱가포르에 이어 일본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전 세계적으로 7억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국내에서는 2012년 개봉해 485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후속편에서는 '일렉트로'라는 새로운 악인이 등장한다.

스파이더맨의 삶에 적응한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는 사람들을 구해주고, 사랑하는 연인 그웬(엠마 스톤)과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시가 마비되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파커는 현장으로 출동한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파커는 사고를 촉발한 일렉트로(제이미 폭스)를 공격하고, 평소 스파이더맨의 펜이었던 일렉트로는 배신감을 느낀다.

전편에 이어 스파이더 맨 역을 맡은 가필드는 "'토르' 같은 경우는 근육질 히어로다. 반면 스파이더맨은 전 세계에서 저처럼 마른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 캐릭터다. 신체적인 능력도 출중하지만 똑똑하고, 위트까지 겸비했다. 상대를 제 꾀에 제가 넘어가게 하는 재주가 있다"고 했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2009), '소셜 네트워크'(2010) 등에 출연하다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발탁돼 명성을 얻은 그는 이번에도 마른 체형을 유지한다. 스파이더맨 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꼭 끼는 옷을 입어야 했기에 3~4%의 체지방을 유지해야 했다. 그 점이 어려웠다"며 웃었다.

여자 친구 썸머와 나눈 사랑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500일의 썸머'로 주목받은 마크 웹 감독은 전편에 이어 후속편 연출도 맡았다.

전편은 로맨스 영화 '500일의 썸머'(2009)의 분위기가 깃들어 있었다. 화려한 액션으로 눈을 자극했지만 학원 로맨스물 같은 달콤한 감성이 극을 휘감았다. '500일의 썸머'판 스파이더맨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후속편에서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웹 감독은 "스펙터클에 무게 중심을 뒀다"고 했다.

"액션 장르는 상대적으로 제게 새로운 분야였습니다. 전편은 액션에 대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찍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스턴트맨보다는 배우들이 직접 액션을 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위태위태한 액션 장면이 오히려 캐릭터의 불안을 더 잘 나타낼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원작 만화를 읽었을 때의 환상적이면서도 신기한 기분을 담고 싶었어요. 다 자라 알게 된 세상은 훨씬 크고 오페라처럼 웅대하지만, 그런 모든 스펙터클의 바탕에는 작고 친밀한 인간관계가 깔렸으니까요."

'스파이더 맨'을 포함해 '아이언맨', '토르', '배트맨' 등 슈퍼 히어로 영화가 세계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웹 감독은 '보편성'을 거론했다.

"(전 세계 관객을 상대해야 하는) 스파이더맨은 세계인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보편적이어야 한다는 말이죠. 스파이더맨이 옷을 입고 있으면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 흑인인지, 백인인지, 남미인인지, 유럽인인지, 한국인인지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인들의 정서를 대변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영화 시장이 커진 걸 고려한 듯, 이번 영화에는 한국 음식과 한국 노래가 삽입될 예정이다. 한국 개봉도 북미지역(5월2일)보다 빠른 4월24일이다.

웹 감독은 "한식을 매우 좋아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식을 홍보한다고 보면 된다"며 "영화 엔딩 크레딧에도 한국 노래를 삽입하려고 작업 중"이라고 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