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의 아들 병역면제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권오을·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997년 10월 구미시장 재직시 부인이 모 병원 행정부장과 내과과장에게 총 2천500만원을 주고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아들을 병역면제시켰다"며 "아들 병역비리 등 도덕성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 만큼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김관용 예비후보는 "선거때마다 재탕 삼탕 나오는 이야기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공심위 등에서 이미 검증된 사안"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여기에 같은 당 박명재 의원(경북 포항 남·울릉)이 최근 김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관용 예비후보 장남의 병역 문제는 8년 전 내가 처음 TV토론에서 '뭣도 모르고' 제기했다"고 밝혀 논란을 더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미 검증된 사안이라며 정면으로 돌파하지 않아 논란은 되풀이되고 있다.
전후사정을 설명한다면 병역 비리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음에도 김 예비후보가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예비후보측은 사실이 아니어서 대응할 가치가 없고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예비후보에게는 1978년생인 큰아들과 1980년생인 둘째 아들이 있다.
모두 적지 않은 나이지만 미혼이다.
큰아들은 제2국민역으로 군대를 면제받았고, 둘째 아들은 2000년대 초반 이등병으로 소집해제됐다.
김 예비후보와 가까운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예비후보의 두 아들은 성장기부터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았고 후유증으로 기관지 천식에 걸렸다.
얼굴까지 심하게 부어올라 바깥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여서 군 면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는 것이 김 예비후보와 주변인의 증언이다.
큰아들은 다니던 대학을 5회 휴학하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가 구미시장이던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낸 한 전직 공무원은 "큰아들의 면제 사유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아니라 천식이며 면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몸 상태였다"며 "둘째 아들도 같은 이유로 신체검사에서 면제를 받았는데 억지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들의 상태는 상당히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큰아들이 면제를 받는 과정에서 김 예비후보측이 구미의 한 병원 의사에게 천식을 병명으로 하는 진단서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5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권오을·박승호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가 지난 1997년 10월 구미시장 재직시 부인인 김춘희 여사가 병원 행정부장과 내과과장에게 총 2천500만원을 주고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아들을 병역면제시켰다고 한다"며 "돈을 받은 행정부장은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천250만원을 선고받았고 내과과장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천만원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돈을 준 김춘희씨는 공소시효 3년이 지나 처벌받지 않았고 돈을 받은 두 사람은 공소시효가 5년인 배임수재죄로 사법처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예비후보 측은 "이미 면제 사유가 충분한 상태에서 굳이 돈을 줄 필요가 없었고 돈을 준 일도 없었다"면서 "당시 병원 행정부장이 검찰의 압박 수사로 돈을 받았다고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사적인 자리에선 "전혀 사실이 아닌 병역비리 얘기가 나오면서 큰아들은 아예 집에 연락도 안하고 있다"며 "아들 얘기만 나오면 안타깝다"고 토로하곤 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병원 행정부장이 거짓말 했는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할 방법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김 예비후보 아들의 병역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고 반박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구미시민 박모(41)씨는 "선거 때마다 얘기가 나오지만 명확하게 밝혀지는 것도 없으니 도민으로서는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