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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GM 에어백 불량 인지하고도 '수수방관'

유덕기 기자

입력 : 2014.03.31 15:54|수정 : 2014.03.31 17:35


미국 당국이 300명 넘게 숨지는 사고를 유발한 제너럴모터스의 에어백 불량 사실을 7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미국 하원의 에너지·상무위원회를 인용해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지난 2007년 GM 차량의 에어백 불량으로 사망사고 4건이 발생했다는 내부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조사관이 작성한 내부보고서에는 사망사고와 함께 엔진 정지 등 GM 차량 운전자들이 제기한 다양한 차량결함들이 포함됐지만,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정식조사에 착수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GM 차량의 에어백 불량에 대한 신고가 추가로 접수된 2010년에도 또 다시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성명을 통해 2007년 당시 여러 자료를 검토했지만, 입수된 자료만으로는 정식조사에 착수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현지 시간으로 내일 데이비드 프리드먼 고속도로교통안전국 국장대행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를 출석시킨 청문회를 열 계획입니다.

에너지·상무위원회는 내일 청문회에서 GM이 지난 10년간 차량 결함으로 13건에 이르는 사망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뒤늦게 리콜을 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GM의 고위 간부들이 차량 결함을 알고 있었는지와 결함을 발견한 이후에 관련된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현지 언론은 GM의 간부들이 10여 년 전부터 점화 장치의 결함으로 자동차 엔진이 꺼지거나, 전자시스템 문제로 에어백이 오작동해 인명사고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GM의 리콜은 지난달 13일에야 이뤄졌습니다.

리콜 대상 자동차는 260만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차량 리콜 강화 및 책임에 관한 법률'은 자동차 제조 업체가 안전 결함에 의한 치명적인 사고가 확인되면 이를 관련 당국에 신속하게 보고해야 하고, 미국 교통부는 추가 조치에 착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위원회는 GM이 지난 2002년 엔진점화장치의 새로운 스위치 디자인이 안전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하청업체의 의견에도 디자인 변경안을 채택했다는 내용을 담은 서류도 공개했습니다.

위원회는 GM으로부터 20만 장, 고속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6천 장에 달하는 서류를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