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병합에 반대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의 찬반 투표를 앞두고 러시아가 몇몇 동유럽 국가와 중앙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찬성하면 보복하겠다며 위협했다고 유엔 주재 외교관들이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를 의식한 듯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 대부분은 러시아가 몰도바,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그리고 아프리카의 상당수 국가를 위협의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러시아 측의 위협은 구체적이지 않았다면서도 러시아 입장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이민 노동자 추방, 천연가스 공급 중단, 수입 규제 등이 보복조치가 될 수 있음은 분명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위협 대상으로 거론된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의 외교관들은 이와 관련해 논평하지 않았습니다.
블라디미르 루판 몰도바 대사는 러시아의 위협설에 대해 "이 문제와 관련한 논의의 현장에 있지 않아 추론하거나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루판 대사는 "보통 표결을 앞두고 여러 국가와 논의를 한다"면서 "몰도바와 러시아 당국 간에 논의가 있었고 우리 역시 유럽연합 파트너들과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르완다와 코트디부아르 고위 외교관들은 러시아로부터 압력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대변인은 "우리는 누구도 위협하지 않았고 다만 상황을 설명했을 뿐"이라며 위협설을 부인했습니다.
유엔 총회 결의안은 안보리의 결의안과 달리 강제력이 없지만 러시아와 서방은 각각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결국 크림반도 주민투표 무효 결의안은 지난 16일 투표에서 찬성 100표, 반대 11표, 기권 58표로 통과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