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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미국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이성철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지난 한 주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숨 가쁜 외교전이 펼쳐졌죠.
<기자>
네, 정상들의 외교로 분주한 한 주였습니다.
주 무대는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였습니다.
핵물질의 안전을 확보해서 핵 테러와 같은 전 지구적인 재앙을 막자, 이런 취지로 열린 회의입니다.
회의 자체도 중요합니다만, 정상들은 이를 계기로, 또 이를 전후해서 양자, 다자 정상회담을 잇달아 열고 글로벌 현안을 챙겼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에 따른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 선진 국가들은 따로 모여서, 'G8' 즉 8개 나라에서 러시아를 쏙 빼고 'G7'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를 규탄하는 '헤이그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고립된 형국입니다.
미중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가 첫 대면한 한미일 정상회담도 큰 관심이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주선으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주제는 북핵에 대한 한미일 공조 방안이었습니다.
<앵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 가운데 프란시스코 교황과 회동이 눈길을 끌었는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28일)자 워싱턴포스트 신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는 나누는 모습입니다.
지난 한 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 외교 일정 가운데 이 신문 1면 머리에 큼직하게 사진이 실린 건 처음입니다.
가톨릭 교회 수장과 세계 최강대국 정상의 만남, 또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과 남미 출신 첫 교황의 회동이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52분 동안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세계 평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공감 등 공통분모가 적지 않았습니다.
회동 뒤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빈곤과 소득 불평등에서 생각이 같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이민법 개혁, 오바마케어 즉 건강보험 개혁에 대에서 교황과 생각이 같다, 또 가톨릭계의 지지를 바란다, 이런 내심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밖으로 나온 뒤 비공개 회동에서는 분위기가 냉랭했던 것 같았습니다.
교황청이 성명을 냈는데 미국 내 종교적 자유, 이른바 '양심적 거부'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정책인 건강보험에서 종업원의 낙태, 피임 등에 대한 보험 비용을 가톨릭 고용주들이 부담할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가 '양심적 거부'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백악관의 이러한 사회, 복지 정책에 대해서 교황청이 불만을 드러낸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에게 백악관 정원 식물의 씨앗을 선물했습니다.
뭔가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겠죠.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저서, 권고문인 <복음의 기쁨>을 선물했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대한 질타로 유명한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 책을 백악관 집무실에 놓고 깊은 좌절감을 느낄 때 읽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 칼럼니스트는 이 권고문 안에는 낙태에 대해 교황청이 보는 도덕규범이 담겨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 말대로 위안만 얻지는 않을 것이라고 써놨습니다.
<앵커>
북한이 탄도 미사일까지 발사했는데, 북한의 미사일, 핵 능력을 놓고 국제사회 걱정이 커지고 있죠.
<기자>
핵안보 체제의 바깥에 있는 북한, 앞서 보신 대로 한미일 정상회담에 때맞춰 탄도 미사일인 노동 미사일 2발을 동쪽 태평양 쪽으로 발사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해선 수많은 싱크탱크, 전문가들이 이런저런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만, 정설은 없습니다.
스카파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의 의회 청문회장에 다녀왔는데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스카파로티/주한미군 사령관 : (2024년까지 북한이 미 본토에 도달할 탄도미사일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봅니까?) 네. 지금 속도대로 간다면 그렇습니다.]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질문을 한 사람은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입니다.
앞으로 10년 뒤인 2024년까지는 북한이 미국 본토에 이를 수 있는 탄도 미사일 능력을 갖게 될 것이냐, 또 2024년까지 북한이 플루토늄 핵무기와 우라늄에 기반한 핵무기를 모두 보유할 것으로 보느냐, 이런 질문에 스카파로티 사령관은 '그렇게 본다'고 답변했습니다.
북한이 이 둘을 결합한 핵미사일을 보유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은 없었기 때문에 이에 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경우 10년 뒤에는 북한의 핵 능력, 미사일 능력이 미 본토를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를 미군 당국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스카파로티 장군의 청문회 증언이 나온 지 3시간 만에, 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때에 맞춰 북한이 태평양을 향해 노동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