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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녀' 하면 아마 남해안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동해안에도 수는 적지만, 어촌마을마다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있습니다.
요즘 바닷속에도 봄이 찾아오면서 자연산 미역이 많이 나는데, 해녀들의 미역 채취 현장을 김채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닷속 바위에 새싹이 돋듯, 녹색 해초류가 돋아나 물결에 하늘거립니다.
붉은 갈조류 사이로 치어떼가 노닐고, 바위 곳곳에서는 성게가 먹이 활동을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바위틈에는 잎이 넓고 구멍이 숭숭 난 쇠미역과, 잎이 가늘게 뻗은 참미역이 어른 키만큼 자라 장관을 이룹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으로 미역 채취에 나선 해녀들의 자맥질이 분주하고, 어느새 망에는 미역이 수북이 담깁니다.
[김영택/해녀 : 미역도 있고 성게도 있고 해삼도 있고. 그런 거 보면 기분이 좋지요. (깨끗해요?) 예. 깨끗해요.]
물 밖에서는 아낙네들이 삼사오오 모여 따온 미역을 손질해 말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강릉시 연곡면의 이 어촌마을 해녀들은 해마다 3~4월이면 15m 바다 아래에서 자연산 미역을 채취합니다.
[이런 거(쇠미역)는 구워 먹는 거야. 말려서 구워먹고, 이런 거(참미역)는 미역국 끓여 먹고]
한때 수십 명이었던 해녀가 이젠 8명으로 줄어 하루에 60kg 정도씩을 따오는 게 고작이고, 양식 미역에 밀려, 값도 한 묶음에 2천 원밖에 쳐주지 않아 고생한 보람도 덜 하지만, 그래도 자연산 미역을 고집하는 해녀들은 봄이 반갑습니다.
[유봉녀/해녀 : 물이 따뜻하면 다 썩고, 파도가 심하면 다 빠져나가니까. 우리는 배운 기술이 있으니까 돈 이 되든 안 되든 해야지.]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서 해녀들은 오늘(27일)도 설레는 마음으로 바다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