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하는 독일에는 현재 400여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일 진출을 본격화해 현재 대기업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40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독일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 투자도 늘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독일투자는 제조업 분야가 48.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아직 생산법인을 설립한 곳은 없다.
삼성, 현대차, SK, LG 4대 그룹만 해도 독일에 31개 법인 및 사무소를 두고 2천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기계, 소재 등 독일의 전통적 강세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중견기업을 인수하는 M&A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작년에도 동국실업이 코트라의 지원을 받아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ICT를, 제일모직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독일의 올레드(OLED) 핵심 재료업체 노바엘이디를 인수한 바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2001년 이후 국내 기업의 독일투자는 30억4천만 달러 규모에 이르는데 이중 M&A 투자는 7억3천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는 2012년 금융위기로 파산한 세계 2위의 태양광기업 큐셀을 인수해 1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며 정상화 궤도에 올림으로써 대표적인 독일진출 성공사례가 됐다.
아시아계가 독일 기업을 인수한 뒤 성공적으로 경영한 몇 안되는 사례이자 구(舊) 동독 지역 재건의 모범 사례로 독일내에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화큐셀이 소재한 지방정부의 발의로 지난해 7월부터 독일내 한국인들의 노동허가 취득조건이 선진 6개국 수준으로 격상되기도 했다.
독일 정부가 유럽연합(EU)·유럽자유무역연합(EFTA) 회원국 외에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 6개국 국민의 노동허가에 대해서는 우대조항에 따라 심사를 완화해주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 그룹에 포함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독일진출이 보다 원활해질 전망"이라며 "과거 원조를 받기 위해 광부와 간호사를 보냈던 나라에서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나라로 변모한 자체가 놀라운 성과"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