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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헤이그 선언' 채택…국제회의체서 러시아 배제

홍순준 기자

입력 : 2014.03.25 07:47


주요 7개국, G7과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G8 정상회담 등 주요 국제 회의체에서 러시아를 당분간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또 푸틴 러시아 행정부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더 가혹한 경제 재재 조치를 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G8 가운데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G7 회원국 정상들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긴급 회동해 이런 내용이 담긴 '헤이그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주요국 지도자들은 회동에서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한 이후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각종 후속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90분간의 회동 직후 내놓은 공동 성명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략을 바꿀 때까지 주요 선진국의 모임인 G8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G8 정상회담은 사실상 취소됐습니다.

G7 정상들은 대신 상징적인 조치로 올해 여름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회동하기로 했습니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G7 정상 회동 직전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의 휴양지 소치에서 열리는 G8 회의가 열리지 않는 것은 확실해졌다"며 "러시아는 잘못된 길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G7 회동에서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 절차가 마무리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도 러시아 편입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막고 러시아의 영토적 확장의도를 저지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행동이 중차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이번 명백한 국제법 위반은 세계 법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모든 국가들에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상은 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를 상대로 한 재정 지원 확대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나 동부 지역으로 진격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국제사회가 공조해 에너지, 금융, 국방 등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 고위 관리는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 결과는 러시아에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는 점에 정상들이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G7과 EU의 움직임에 반대해 브릭스로 불리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5개 주요 신흥 경제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반대하고 유엔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것을 주문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이들 신흥 경제국들은 성명에서 "적대적인 언사와 제재, 그리고 강압은 지속 가능하고 평화적인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