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1일로 북한 방문 닷새째를 맞지만 6자회담과 직접 관련된 행보가 공개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우 대표가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우 대표가 이번 방북 기간 만난 것으로 북한 매체에 보도된 인사는 김 부위원장이 유일하다.
그러나 우 대표가 북한 헌법상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 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은 중앙통신 표현 그대로 '의례 방문'으로, 6자회담과 직접 관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 대표가 작년 8월 26∼30일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틀째인 27일 북핵 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났고 중앙통신이 이를 당일 신속히 보도한 것과는 대조된다.
당시 조선중앙TV는 비행기 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우 대표를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이 마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방북 기간 북한 매체에는 우 대표가 6자회담과 직접 관련된 인사를 만났다는 보도가 여태껏 없다.
대신 우 대표가 지난 19일 평양 미림승마구락부와 메아리사격관을 방문해 여유롭게 관광을 하는 듯한 모습이 공개됐다.
이 때문에 우 대표가 6자회담 재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애초의 방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매체가 보도한 우 대표의 행보만 보면 그가 6자회담 재개라는 소기의 방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 중국 입장에서는 속이 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인 과제가 산적해 북한 핵문제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의 중재 노력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우 대표가 외부에 공개된 것과는 달리 북한의 '실세'와 두루 접촉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14일 북한 비핵화 방안을 주고받은 데 이어 같은 달 17∼20일에는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남북한을 연쇄 방문하며 분위기를 조성한 만큼 중국이 우 대표의 이번 방북에서는 성과를 거두려는 의지가 확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우 대표의 이번 방북은 중국이 북한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담판'을 짓겠다는 것일 수 있다"며 "양측의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