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병합 조약 비준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하원 의원은 중도좌파 성향 정당의 '정의 러시아당' 소속 의원 일리야 포노마료프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노마료프 의원은 20일(현지시간) 국가두마(하원)에서 이루어진 크림 병합 조약 비준안 표결에서 443명이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 견해를 표시했다.
포노마료프는 이날 표결 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크림 병합은 성급한 조치이며 러시아의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옛 소련권 국가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국민들이 통합하길 원한다"며 "오늘 채택된 문서들은 이 같은 방향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너무 서둘러 크림 병합을 추진했다"면서 "(조지아에서 독립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사태 때와 유사한 정책을 취해 먼저 독립을 승인한 뒤 스스로 경제를 일으키고 정상적인 국가를 건설할 시간을 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노마료프는 "성급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국제사회가 우리를 공격자로 간주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크림이 러시아로 병합되면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는 항상 국제 정책에서 정당함의 표본이 돼 왔는데 이제 우리는 미국과 같은 부류에 속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포노마료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야권 시위에 적극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반정부 활동을 펼쳐온 야권 인사다.
2012년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을 '사기꾼과 도둑놈들의 정당'이라고 비난했다가 한동안 의회 발언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