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이 활성화하면서 국내 캠핑 용품 시장도 가격 하락 등으로 급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사단법인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국내에 수입된 캠핑 용품이 전년보다 많게는 세배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독점 판매권을 가진 기존 공식 수입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소비자가 병행 수입이나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통해 낮은 가격으로 용품을 살 수 있게 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품목별로 텐트가 4천725만8천 달러 어치 수입돼 전년(2천251만7천 달러)보다 110% 늘었다.
침낭 수입액은 597만4천 달러로 전년(337만3천 달러)보다 77%, 타프 같은 천막류도 391만6천 달러 수입돼 전년(190만1천 달러) 대비 106% 증가했다.
압축공기식 매트리스는 전년보다 179% 늘어난 129만7천 달러 어치가 수입됐다.
기타용품은 213만6천 달러로 전년(132만9천 달러)보다 6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가 정책을 고수하던 공식 수입 업체도 잇따라 가격 인하 조치를 내렸다.
일본 브랜드인 스노우피크코리아는 국내 판매가가 일본 현지보다 훨씬 비싸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해 8월부터 두차례에 걸쳐 신제품을 포함한 대표 제품의 가격을 최대 26% 내렸다.
공식 수입 업체가 주름잡던 국내 유통 채널도 다변화하고 있다.
배송 대행 전문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주요 대형마트도 캠핑 용품 병행 수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원 관계자는 "캠핑 용품은 그동안 가격 거품이 심한 것으로 지적됐으나 병행 수입이 확산하면서 거품이 빠지는 추세"라면서 "다만 대형마트도 병행 수입에 뛰어들 경우 중소 업체의 입지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캠핑 용품의 병행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진품 선별을 위한 통관인증제 보완, 보상·수리 정책 개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