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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금융기관 임원 고객 돈 15억 원 횡령 의혹

입력 : 2014.03.20 10:41


충북 옥천의 한 금융기관 임원이 거액의 고객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이 금융기관과 이용객들에 따르면 감사인 A씨가 여러 해 전부터 고객이 맡긴 예금을 부당하게 인출해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를 봤다는 고객 8명이 주장하는 피해액은 15억여원에 이른다.

이들은 "A씨가 높은 금리를 미끼로 예금을 유치한 뒤 예금주 명의로 담보대출 받거나 예치된 돈을 임의로 인출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창구 직원에게 고객 명의의 전표를 허위로 작성하게 한 뒤 도장을 위조해 서명·날인까지 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축산업을 하는 이모씨는 "A씨가 내 계좌에서 돈을 빼낸 뒤 인출요청을 하면 해당 금액만 다른 계좌에서 내주는 방식으로 돈을 유용했다"며 "평소 자신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통장 없이 전화 등으로 입출금하는 점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3년 전부터 이 금융기관에 4억여원을 맡긴 뒤 필요할 때마다 입출금했는데, 뒤늦게 1억7천여만원의 잔고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객 김모씨는 "A씨로부터 '공식적인 금리 이외에 추가 이자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통장과 도장을 맡긴 사람도 있다"며 "이 기관의 최고 경영자를 역임한 사람이어서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금융기관은 "당사자끼리 돈거래를 하다가 발생한 문제로,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 금융기관의 관계자는 "A씨가 지인들과 사적인 돈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그가 병원치료를 받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월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 뒤 재활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A씨와 가까이 지내던 고객들이 그에게 통장과 도장까지 맡겼던 것으로 보인다"며 "창구 직원이 인출전표를 대필한 것은 좁은 바닥에서 서로 잘 아는 사이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금융기관은 금융감독원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자체 경위파악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피해를 봤다는 주민들은 "고객 돈을 부실 관리한 금융기관이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채권단을 구성,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채권단 대표인 이모씨는 "해당 금융기관에 24일까지 횡령액을 변제하도록 요구했으며, 검찰에 고소장도 내겠다"고 말했다.

(옥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