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식량 증산을 위해 질 좋은 농지를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올해 들어 북한에서 냉습지 4만여 정보(약 4만여 ㏊)가 개량됐다며 이는 "알곡 생산계획 수행 방도의 하나"라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냉습지는 습기가 많고 온도가 낮아 생산력이 떨어지는 땅이다. 북한이 냉습지 개량을 통해 생산력을 높이는 것이다.
냉습지 개량 면적이 가장 큰 곳은 황해남도로, 2만여 정보에 달했다. 황해북도와 평안북도에서는 각각 7천여 정보, 6천여 정보의 냉습지가 개량됐다.
북한은 간석지 개간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달 5일 황해남도 간석지건설연합기업소가 용매도 간석지 중간방조제를 완공했다며 간석지 건설장에서 "비약의 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중앙통신이 평안북도 홍건도 간석지의 방조제 공사 현황을 보도하는 등 북한 매체들은 간석지 건설 성과를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
북한이 농지를 확장하고 개량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은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농업을 최우선시하는 것과 직결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농업을 경제사업의 '주타격 방향'으로 제시한 데 이어 지난달 6일 전국 농업부문 분조장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농업 생산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경지를 보호하고 알곡 재배면적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공장이나 도로 건설로 농지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작년 11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곡물, 감자, 콩 등을 생산하는 북한 협동농장의 면적은 지난해 12억 4천500만㏊로, 2012년보다 1.6% 감소했다. 해당 토지의 면적은 2012년에도 전년보다 0.2% 줄었다.
이에 대해 WFP는 일부 농지가 공업용지로 전용되거나 도로 건설에 포함됐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의식한 듯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분조장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농경지를 함부로 침범하거나 다른 목적에 이용하는 것과 같은 비법적인 현상에 대한 행정적, 법적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태진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농자재 공급이나 농업용수 확보 등에 치중하던 기존 농업정책과는 달리 농업 생산의 기반인 토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