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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오바마 외교는 실기의 연속" 작심 비판

입력 : 2014.03.19 03:22


"인간사에 때가 있듯이 외교에도 가장 적절한 시기가 있다."

최근 재기설로 주목받는 밋 롬니 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8일(현지시간)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해 외교력을 발휘할 때를 놓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사에는 때가 있다. 밀물에 뭄을 실으면 번영으로 통하지만 밀물을 놓치면 삶의 모든 항해는 얕은 물과 비참함으로 향한다"는 말을 남겼다.

롬니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은 '실패한 지도력의 대가'라는 기고문에서 "미국의 손이 이란,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등 세계 곳곳에서 묶여 있다"면서 "이런 문제의 원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때를 놓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5년간 외교 위기에서 미국이 각 사안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때가 있었지만 행동이 가능하고 필요할 때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대통령의 실책으로 미국에 대한 존경은 사라졌고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롬니는 "우크라이나에서 시위와 폭력 사태가 이어졌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정보 당국과 백악관은 인지했다"면서 "바로 이때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들과 제재, 공고한 연대 등을 협의하고 푸틴 대통령과도 논의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보 당국이 '아랍의 봄'을 예상했는지 모르겠지만 튀니지 사태 이후 이집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예측할 수 있었다"면서 "이 때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과감하고 빠른 개혁을 하도록 압박했다면 많은 인명을 구하고 미국과 이집트의 동맹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롬니는 국제사회와 핵 협상 중인 이란에 대해 "북한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란에 북한이 과거 서명했던 것과 비슷한 협정에 서명하기록 간청하고 있을 뿐이고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관계 재설정과 우호 강화를 위해 세계를 돌아다녔지만 미국을 더 존경한다는 나라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들의 노력은 실패했다"고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까지 겨냥했다.

롬니는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아직 성공할 수 있고 미국을 위해 성공해야만 한다"면서 "핵심은 시기선택(timing)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롬니는 이달 말 유타주 파크시티의 산장으로 2012년 대선 캠프에서 뛰었던 참모진을 모두 초청해 주목을 받고 있다.

롬니는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재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며 이번 행사의 목적도 스키라고 말했지만 공화당 일각에서 롬니를 2016년 대선 경선 후보로 다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서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