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청원서 '두꺼비 구출작전'…수로 빠진 200마리 구조

입력 : 2014.03.18 18:54|수정 : 2014.03.19 07:54


어제(18일) 오후 충북 청원군 오송읍의 한 야산 인근 농수로에 두꺼비 200여마리가 쉴 새 없이 울어댔습니다.

일부는 짝짓기를 하고 있었고, 일부는 농수로를 헤엄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가족과 함께 성묘를 왔다가 두꺼비들을 목격한 박관순 씨는 "날이 풀리자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산에서 내려온 것 같다"며 "생명의 신비를 눈앞에서 보게 돼 신기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농수로에 있었던 두꺼비들은 동면에서 깨어나 봄볕을 즐기고 있었던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두꺼비 보호단체 ㈔두꺼비친구들 박완희 사무처장은 "인근 저수지로 향하던 두꺼비가 농수로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채 몸부림치고 있었다"며 "주민의 신고가 없었다면 두꺼비들이 익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농수로 한쪽에서는 실제 익사한 두꺼비 10여 마리가 물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환경단체 관계자 등 10여명은 곧바로 두꺼비 구출작전에 나섰습니다.

약 3시간여 동안 장화를 신고 농수로에 들어가 두꺼비를 꺼내 어항에 담은 뒤 인근 저수지에 풀어주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가까스로 농수로를 빠져나와 저수지로 향하다 '로드킬'을 당한 두꺼비도 50∼60여 마리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저수지에서 산란을 마친 두꺼비와 알에서 깨어난 새끼 두꺼비가 서식지로 '역귀성'을 시작할 때가 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박 처장은 "당장 5월 초가 되면 새끼 두꺼비의 대이동이 시작된다"며 "농로 전체에 그물망을 씌워 생태 통로를 만드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로드킬을 최소화하기 위한 캠페인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총 300여마리의 두꺼비가 발견된 곳은 원흥이방죽 이후 청주의 최대 두꺼비 최대 서식처로 알려졌습니다.

햇볕이 잘 들고 야산 인근에 저수지가 조성돼 있어 두꺼비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꺼비친구들 관계자들은 "5년 전 근린공원과 함께 저수지가 조성되면서 두꺼비가 모습을 드러내다가 올해 갑자기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두꺼비 서식지로 떠오른 만큼 이곳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