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말레이 사고기, 통신 끊고 항로이탈 500㎞ 비행"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03.12 11:24|수정 : 2014.03.12 12:32


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통신기기와 추적장치를 끈 상태로 항로를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시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특히 조종사의 자살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가운데 테러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언급하는 등 무성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객기 실종 닷새째인 오늘 오전까지 아무런 사고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실종 여객기가 항공관제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통신기기와 추적장치 등을 모두 끈 상태로 1시간 이상 비행했다는 말레이시아군 당국의 분석이 공개됐습니다.

군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진 뒤 기수를 서쪽으로 돌려 말라카 해협까지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군당국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실종 여객기는 통신장치와 추적 시스템을 끈 상태로 약 500㎞를 비행한 셈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그러나 로잘리 다우드 말레이시아 공군 사령관은 사고기가 말라카 해협까지 도달했다는 발언을 다시 부인해 혼선을 가중시켰습니다.

그는 군 레이더가 말라카 해협에서 여객기를 발견한 적이 없다며 다만 사고기의 회항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실종 여객기 조종사의 자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일각에선 부조종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공개되는 등 무성한 추측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청의 한 관리는 사고기 실종 당시 기내의 이상현상을 시사하는 어떤 무선송신도 없었다며 조종사의 자살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승객과 승무원들의 심리적 문제와 이들의 개인 신상문제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CIA는 상황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최근 여객기 추락을 둘러싸고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주변지역 국가들이 근처 해역을 중심으로 사고기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오늘 오전까지 아무런 잔해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북부 해상은 물론 지상 추락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색 범위를 육지로 확대했습니다.

특히 사고기가 정상 항로를 벗어나 비행한 것으로 알려진 말라카 해협 일대에서도 본격적인 수색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인도 당국은 근처 해역에서 순찰 임무를 수행하던 초계함 등을 현지로 파견해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고현장에는 약 백 대의 함정과 항공기들이 동원돼 수색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초반 수색을 주도했던 베트남은 사고기가 당초 항로에서 벗어났다는 말레이시아 측의 발표에 따라 자국 영해에서 펼쳐지던 수색을 부분 중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