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준비하면서 군납비리 업체와 손잡고 파견부대 군수품의 현지 처분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올해 말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영국군의 물자 처분권을 따낸 쿠웨이트 국방 물류 업체는 군납비리로 미 국방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기업이라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아프간에서 본국으로 가져오기 어려운 장비를 현지에서 매각한다는 방침에 따라 쿠웨이트의 애질리티 로지스틱스를 최근 야전경매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애질리티는 지난 2009년 군납비리로 모회사가 미국 법정에 기소된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 됐습니다.
쿠웨이트 최대의 물류 기업인 애질리티는 당시 60억 달러, 우리 돈 6조 4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통해 이라크와 쿠웨이트 미군 기지에 식품을 공급하면서 가격을 부풀려 6천만 달러 이상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애질리티는 이후 법정 소송에 휘말려 미국에서는 군납 계약에 대한 입찰 자격이 정지된 상태입니다.
회사 측은 그러나 이런 혐의를 부인하면서 이번 계약과 미국 법정의 소송은 무관하다고 항변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논란이 불거지자 군 조달 계약에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자 선정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논란이 된 소송은 아직 유죄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므로 애질리티를 입찰에서 배제하는 것은 유럽연합의 차별금지 규정에 어긋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