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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항공 도난 여권 승객은 유럽 밀입국 노린 이란인"

김영아 기자

입력 : 2014.03.11 09:11|수정 : 2014.03.11 10:59


지난 8일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에 도난 여권으로 탑승한 승객 2명은 불법 유럽이민을 시도하던 이란인이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이란인 브로커를 통해 태국 파타야에서 저렴한 유럽행 항공권을 구입했지만, 말레이항공 등 특정항공편을 지목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인터폴이 사고기에 도난 여권으로 탑승했다고 지목한 승객 2명은 유럽이민을 노리고 도난 여권을 산 이란인이라고 이들의 학창시절 친구가 BBC 페르시아에 한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도난여권 소지자의 항공권을 예약한 태국 여행사 여직원의 말을 토대로 해당 항공권 구입에도 이란인이 관여했다고 전했습니다.

태국 파타야에 있는 '그랜드 호라이즌' 여행사에서 일하는 벤자폰 크루트나잇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오래 알고 지낸 이란인이 도난 여권 사용자의 항공권 예약을 요청해 가장 싼 표를 구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이 직원은 이 이란인과 3년 정도 거래했지만 이름은 '미스터 알리'라고만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당초 '알리'로부터 3월 1일 유럽으로 가는 저렴한 항공권 2장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카타르항공과 이티하드항공편 1장씩을 예약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표의 구매를 확정하지 않았고, 3월6일 다시 연락해 유럽으로 가는 가장 싼 항공권 예약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이 여행사 직원은 중국을 통해 유럽으로 가는 말레이항공권 2장을 다시 예약해줬습니다.

크루트나잇은 '알리'의 친구라는 사람이 현금으로 요금을 냈다며 '알리'가 특정 목적지나 특정 항공편을 지목하지 않았기 때문에 테러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실종 항공기 수색에 관여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정부 소식통도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럽 보안기관 소식통은 테러 정황을 나타내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고, 실종 항공기가 어디에 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설명할만한 정황 역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 소식통도 실종기 승객 2명이 도난 여권을 사용했다는 사실만 가지고 테러가 있었다는 증거로 삼을 수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공안부는 인터폴의 데이터베이스와 실종 항공기 승객 정보를 대조한 결과 앞서 보도된 유럽 여권 소지자 2명 외에 도난 여권을 소지한 탑승자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도난 여권 소지 탑승객은 당초 아시아계로 알려졌지만, 말레이시아 민간항공국의 아자루딘 압둘 라흐만 국장은 CCTV 분석 결과 흑인에 가까운 검은 피부였다고 전했습니다.

실종 항공기의 잔해 수색 작업은 여전히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핵실험 감지기구는 실종 인근지역에서 폭발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고 AP가 전했습니다.

이 기구는 전세계 200여 곳에 관측시설을 두고 지진파나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극저음역대의 초저주파 분석 등을 통해 대규모 폭발을 감지해 핵실험 여부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의 저보 사무총장은 항공기 실종장소 근처에 관측소가 있다면 초저주파 분석이 폭발 여부를 확인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종 여객기의 제조사인 보잉도 자사 기술자문을 말레이시아에 파견해 이미 파견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조사팀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