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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억대 뜯은 '간큰' 30대女 구속

입력 : 2014.03.10 16:49|수정 : 2014.03.10 16:58


채팅으로 알게 됐을뿐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임신했다고 속여 1억5천여만원을 뜯어낸 '간 큰' 3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일을 그만두고 혼자 지내던 A(53·무직)씨는 지난해 9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조모(36·여)씨를 알게됐습니다.

A씨는 조씨와 수시로 전화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 안부를 물었습니다.

만나자는 요구는 서로 하지 않았습니다.

음란한 사진이나 영상을 주고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청해왔습니다.

"임신을 했는데 돈이 없어서 병원을 가지 못하고 있어요"

갑작스럽고도 엉뚱한 부탁에 황당했지만 본인 신분증과 집 등을 찍은 사진을 보내며 '신분은 확실하다. 돈은 바로 돌려주겠다'며 조씨가 간곡히 부탁해왔고 혼자 사는 여성이 임신해 곤란해 하는 것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씨가 유산했다고 알려오면서 A씨의 지원 금액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습니다.

평소에 모아 두었던 돈 5천여만원을 모두 내주고 더 줄 돈이 없자 A씨는 친동생과 지인에게 손을 벌리기까지 했고 자그마치 1억원 가량 빚을 지게됐습니다.

계속해서 돈을 빌리는 A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본 동생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조씨의 언행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오늘(10일) 사기 혐의로 조씨를 구속했습니다.

조사결과 조씨는 임신이나 유산한 적도 없었고 결혼해 가정을 꾸린 유부녀였습니다.

남편도 버젓이 있는 여자였습니다.

경찰에서 조씨는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 돈은 사채를 갚는데 모두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조씨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채팅애플리케이션 등의 기록이 모두 삭제된 점 등을 들어 추가 피해남성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내연관계도 아닌,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여성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거액을 빌려준 건 처음봤다"며 "피해남성은 피의자에게 화조차 내지 않고 있다"며 황당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