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으로 큰 논란이 이는 가운데 검찰이 탈북자를 가장해 남파된 직파간첩 홍모(40)씨를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오늘(10일) 홍씨 기소 사실을 공개하면서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남파 간첩들의 최신 활동 동향을 비교적 소상히 밝혀 눈길을 끕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를 비롯한 요즘 북한 간첩은 ▲배출 기관 ▲침투 경로·방법 ▲수행 임무 등에서 과거 간첩과 차이를 보입니다.
최근 북한의 남파 간첩 중에서는 대남공작을 수행하는 군 소속 부서인 보위사령부(보위사) 출신이 많아졌습니다.
과거엔 주로 대남공작 전담기구인 정찰총국(인민무력부 산하), 225국(노동당 산하, 구 대외연락부) 소속이 많았으나 북한 체제 보위를 주된 임무로 하는 국가안전보위부로 넘어오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홍씨 사례에서 보듯 최근에는 안전보위부 못지 않게 군 보위사도 대남 공작에 적극 가담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2011년 6월과 8월에 각각 북한군 보위사 공작원이 적발된 바 있고 지난해 2월에도 보위사 소속인 여성 공작원이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또 북한의 간첩이 남한 정착의 첫 관문인 합동신문을 통과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탈북자들은 국내 입국 후 3개월여 동안 관계 기관에서 '합동신문'을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탈북 경위와 입국 배경, 개인 신상이 상세히 파악됩니다.
검찰 관계자는 "합동신문만 통과하면 정착금이 지급되고 거주지까지 제공된다. 이를 통해 합법적인 활동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며 "북한은 '남한의 합동신문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타개하느냐'에 대한 교육을 많이 시킨다"고 말했습니다.
'3개월만 버티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철저히 사전 교육을 하고 거짓말탐지기 적발을 피하고자 맹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첩 임무만 제외하고 다른 내용은 사실대로 진술하는 방법으로 탐지기를 빠져나가기도 한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최근 간첩은 과거보다 '탈북자 정보' 수집에 훨씬 더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국내 탈북자에 대한 위해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탈북자 정보를 북한에 넘겨줌으로써 북에 두고온 가족의 처벌이나 체제 유지에 활용하는 게 아닌가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요즘 간첩은 북한에서 구체적인 임무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선 정착 후 임무부여'가 많다는 것입니다.
탈북할 때에는 의심을 피하려고 각종 '증거'나 '목격자'를 남깁니다.
홍씨도 다른 탈북자들과 '동반 탈북'했고 탈북 브로커와 접촉해 의심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남한 정착에 성공하면 탈북자 단체에 가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탈북자 동향을 파악하고 비전향 장기수와 접촉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북한 보위사의 정보원 역할을 하는 탈북자나 브로커가 탈북자들 사이에서는 '보위사의 눈깔'로 불린다고 검찰은 말했습니다.
또 요즘 간첩은 예전처럼 공작금을 받고 내려오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북한의 경제적 상황이 열악하기 때문인데 오히려 간첩들이 '돈을 벌어서' 북한에 '충성 송금'을 하는 사례는 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