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이라는 한 지붕 안에 모이게 됨에 따라 양측이 '살림살이'를 어떻게 합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측으로선 '5대5'라는 통합의 정신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 묘책을 짜내야 하는 상황이다.
구체적 방안은 10일 인선과 함께 가동되는 총무기획단 차원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당장 김-안 공동대표의 국회 내 집무실 배치 문제가 골칫거리다.
김 대표가 사용하는 국회 본청 집무실 공간을 어떻게 '리노베이션' 할지가 고민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을 따로따로 쓰더라도 공동의 공간이 별도로 있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국회 맞은편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한 민주당 당사와 새정치연합의 사무실도 '화학적 결합'이라는 기치에 맞게 어떻게든 '교통정리' 해야 하는 형편이다.
결국은 '통합당사' 형태로 완전히 살림을 합쳐야겠지만, 6·4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곧바로 제3의 장소에 공간을 물색하기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특히 새정치연합 사무실이 창당 준비를 위한 임시공간인만큼, 민주당사로 합치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이 경우 새정치연합이 민주당사에 '얹혀 들어가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새정치연합측에서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 때문에 양 사무실을 당분간 유지하면서 국회와 민주당사, 새정치연합 사무실에 각 분과 사무실을 적절히 배치, 역할분담을 하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도 거론된다.
민주당의 두 '정신적 지주'인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통합신당의 대표실에도 계속 걸리게 될까.
이는 통합신당의 '뿌리'와 관련된 문제로, 안 의원 측이 그동안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껄끄러운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결정적 이견이 없는 한 그대로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질문을 받고 "너무 이른 논의(질문)를 하는 것 같다.
확대개편되는 신당추진단에서 모든 세부적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만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분의 유훈을 잘 받드는 게 범야권의 숙제"라며 "상징적 차원에서 계속 사진도 걸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기자회견 등에서의 발언 순서는 일단 지금처럼 양측이 번갈아가며 우선권을 쥐는 쪽으로 양측간에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연장 선상에서 통합신당 대표 명의로 작성되는 공문서에서 두 대표의 이름 표기 순서도 현재로선 번갈아가며 기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두 대표의 공동발표가 잦아지게 된 만큼 양측간 사전 메시지 조율도 필수가 됐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양측이 각각의 '버전'을 만들어 하나로 합치는 절차를 거쳤으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앞으로는 양측 실무진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안을 완성하는 쪽으로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