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중 기적적으로 생환한 미국 참전용사가 동료들은 숨지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미안함에 거부해 오던 훈장을 70년 만에 수령했습니다.
뉴욕주 중부도시 오번에 사는 89살 리처드 포크너는 그제(7일) 상이용사에게 주는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습니다.
1944년 3월18일 당시 19살의 공군 하사였던 포크너는 B-17 폭격기를 타고 첫 임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가 탄 폭격기는 동맹군의 다른 폭격기와 충돌해 추락했고 겨우 낙하산을 편 포크너를 제외하고 다른 동료는 모두 사망했습니다.
포크너는 독일군 점령지인 프랑스 북부지역에 떨어진 뒤 프랑스 저항군의 도움을 받아 영국 어뢰정을 타고 적지를 탈출했습니다.
미군은 당시에도 포크너에게 퍼플 하트 훈장을 수여하려 했지만 포크너는 동료가 모두 죽은 상황에서 자신만 훈장을 받을 수는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이로부터 약 70년이 흐른 뒤 포크너는 손자들이 그가 한때 참전용사였음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훈장을 받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결국 포크너는 어제 100여 명의 가족과 친지 앞에서 70년 만에 훈장을 가슴에 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