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이라크 장관 아들 놓친 여객기 전화 한통에 회항

입력 : 2014.03.07 17:41


이라크 교통장관의 아들이 놓친 레바논 여객기가 이라크 당국의 착륙 불가 통보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7일(현지시간) 중동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에 따르면 6일 레바논의 미들이스트항공(MEA) 여객기는 예정 시간보다 6분 늦게 베이루트 공항을 이륙했습니다.

탑승객 가운데 2명이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르완 살하 MEA 회장대행은 "방송으로 여러 차례 2명의 이름을 불렀지만 이들은 비행기가 이륙한 뒤에야 게이트에 나타났다"면서 "둘 가운데 한 명은 하디 알아미리 이라크 교통장관의 아들 마흐디 알아미리였다"고 말했습니다.

뒤늦게 게이트에 도착한 마흐디는 비행기가 이미 떠났다는 사실에 화를 내며 "바그다드에서 착륙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후 이 여객기는 바그다드 국제공항 관제탑에서 착륙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아 이륙 21분 만에 베이루트로 회항, 탑승객 모두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탑승 시각에 늦어 비행기를 놓친 이라크 교통장관 아들의 전화 한 통으로 다른 수많은 탑승객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신문은 꼬집었습니다.

살하 회장대행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며 "금요일(7일)에는 비행기가 뜰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교통부는 회항 통보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공항 청소 작업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림 알누리 교통부 대변인은 "공항 청소와 특별한 작업으로 오전 9시(GMT 기준) 이후 모든 항공기의 착륙을 불허했다"면서 "장관의 아들이 문제의 여객기의 탑승하려 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바그다드 공항에서 착륙 허가를 받지 못한 항공기는 이 여객기밖에 없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전했습니다.

시아파 무장조직 바드르의 지도자를 지낸 하디 알아미리 교통장관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측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라크에서는 정치권 고위 인사와 그 가족들의 법 위에 군림하려는 특권적 행태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