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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정치는 살아있는 것이라고 해서 흔히 생물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이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는 말이기도 하죠. 요즘 이 분 보면 이 말이 아주 실감이 나는데요. “지방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여러 번 말했지만 당의 요구에 곧 출마선언을 하게 될 것 같은 분입니다. 원희룡 전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원희룡 전 의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3월인데 제주도에 봄 왔나요?
▶ 원희룡 전 의원:
꽃 소식이 제주에서부터 오는데 이제 곧 꽃샘추위 끝나고 와야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와야 되겠죠. 아니, 요즘 제주 자주 안 가시나 봐요?
▶ 원희룡 전 의원:
네, 전혀 근래에 못 갔습니다. 워낙 민감해서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출마하실 건데 말이죠. 그래도 돼요?
▶ 원희룡 전 의원:
뭐, 당에서 그 동안 논의가 있었고 이제 최종단계인데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거의 끝나신 거죠?
▶ 원희룡 전 의원:
이제 어제 공천 심사위원회에서 밤에 회의를 열어서 전국적으로 공천 방식을 결정했다고 뉴스를 보고 있고요. 월요일 날 최고위원회에서 정식 의결을 하면 그 때는 제 입장을 당에다가 명확히 전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공천방식이 굉장히 중요해졌어요, 제주지사 경선에서요. 공천 방식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보세요?
▶ 원희룡 전 의원:
일반적으로는 대통령 후보 때 당원과 일반 국민의 비율이 정해져있거든요. 20, 30, 30, 20 이렇게 정해져있는데 이런 제도에 허점이 있어요. 말하자면 당비를 몇 달 동안 낸 당원들에게는 우선적으로 투표권을 주는 게 있다 보니까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특히 조직 동원력이 있는 사람들은 당원을 입당시켜서 경선 때 투표권을 독점하는 그런 사례들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그것도 능력이다 해서 용인을 해주는 것이 관례인데요. 이게 너무 정도가 심해서 이것은 일반 국민의 선거 투표에서의 지지도를 왜곡할 정도다. 이에 대해서 예외적으로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에 되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외적인 룰도 두었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 원희룡 전 의원:
제주도의 경우에는 원래 2천 명이 당비를 내고 있는 당원에 작년 11월부터 1만 7천 명이 갑자기 들어와서 6천명이 한 사람(우근민 지사) 지지자들이 매달 당비를 내면서 투표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청취자 여러분들이 혹시 모르실 지도 몰라서 다시 한 번 요약을 해드리면,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보면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 선거인단 30%. 그리고 여론조사 20%, 이렇게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과 여론조사 합산해서 선출하도록 그렇게 되어있다는 말씀이시죠?
▶ 원희룡 전 의원:
대통령 후보가 그렇게 하도록 되어 있고 광역단체장은 그걸 준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예외조항도 두었다는 말씀이시죠?
▶ 원희룡 전 의원:
공천심사위원회가 그 공정성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감안해서 특별한 근거가 있는 경우에는 예외규정으로 정할 수 있도록 그렇게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하는 것은 심사위원회에서 정하는 건가요?
▶ 원희룡 전 의원: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정해서 최고위원회가 의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엄격한 절차를 거치게 되어 있죠.
▷ 한수진/사회자:
제주 같은 경우는 100% 여론조사만으로 뽑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거고요.
▶ 원희룡 전 의원:
제주뿐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특히 현역 단체장이라든지 지역에 조직 동원력이 센 사람들이, 일반 국민의 여론지지도도 높으면 상관이 없어요. 그것도 능력이니까. 대신에 일반 국민의 여론은 제일 최하위인 사람이, 어차피 국민들이 당원으로 입당을 잘 안하지 않습니까. 그 조직을 당원으로 다 집어넣으면 당원 투표권은 독점하는 사태가 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제도의 허점이 악용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예외규정이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그제 우근민 제주 지사가 다시 출마를 선언했는데 우근민 지사가 지난 해 11월이죠, 입당하실 때 1만 7천 명 정도 당원을 이끌고 입당하셨다는 것 아니에요. 이런 것이 혹시라도 민심을 반영하는데, 당심을 반영하는데 왜곡이 있을 수 있다 해서 예외 조항을 하자는 것인데, 그런데요 의원님. 우근민 지사로서는 ‘이거, 당연히 특혜 아니냐’, 이런 반발도 나올 수 있지 않겠어요?
▶ 원희룡 전 의원:
특혜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국민의 지지가 떨어지는 사람을 당 지도부가 친하다는 이유로 낙점을 한다, 이러면 특혜이고 당헌당규 위배죠. 하지만 경선이라는 것, 그리고 당원이라는 게 평소에 다 활동을 하는 당원들의 의사를 조금이라도 반영을 해주자는 취지가 있는 거지, 평소에는 아무런 당 활동과 당 정체성과 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경선 투표 몇 달 앞두고 일거에 들어와서 투표권만 독점했다가 끝나고 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이런 게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특히 이런 문제가 심한 경우에 예외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한 거지, 지지도가 높은 사람이 조직력도 높다, 그러면 당연히 그 사람에게 공천이 가야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의원님. 입당 당시에 이런 논란이 있을 것 당에서 예상 못 했을까요. 그 당시에는 반갑게 받아주신 것 아니에요?
▶ 원희룡 전 의원:
아니, 당원들이 대거 들어와서 당비를 내겠다는데 그걸 마다할 당이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당시에는 괜찮았는데요. 아마 이런 사태가 올 줄 모르고
▷ 한수진/사회자:
당연히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요, 지방 선거가 곧 있는데 말이죠.
▶ 원희룡 전 의원:
입당하면서 세 과시로 입당 당원수를 그 조직 측에서 공표를 하고 TV카메라를 불러다가 다 찍고 해서 본인들이 공표한 것이거든요. 만약에, 소리 소문 없이 슬금슬금 와서 입당해서 투표권 행사하면 그건 아무도 알아낼 수 없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앞서 말씀하셨지만 다른 몇 몇 곳에서도 이렇게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공천이 검토되고 있는데 의원님께서는 다른 지역에서도, 제주도 물론이고 이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원희룡 전 의원:
예외적으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제주도다, 아니면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가지고 정당의 당원이라는 제도와 선거인단이라는 제도가 원래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취지이지 않습니까. 하나의 방법인데, 이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서 당원이나 평소에 당원이나 선거인단 구성이 무의미하게 이걸 악용해버린다면 그것을 시정해야 하는 것이 공정한 것 아니겠습니까. 전국적으로 정당 제도에 대한 왜곡을 방치할 수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약 100% 여론조사 공천 방식이 되지 않는다면 혹시 출마 결심이 달라질 수도 있는 건가요?
▶ 원희룡 전 의원:
저는 처음부터 명확했습니다. 물론 선거인단 경선 한다고 해서 꼭 불리하다고만 볼 수 없습니다. 대신에 특정인들이 조직적으로 동원해서 입당시킨 당원들이 있기 때문에 그 당원들을 서로 빼가기 위해서 조직적인 싸움을 한다는 것 자체가 당 전체를 위해서도 도움이 안 되고요. 그 과정에서 얼마나 볼썽사나운 일들이 많이 터지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원래 목적과 수단이 앞뒤가 바뀌어도 보통 바뀐 게 아니다. 그런 무리와 그런 부작용이 많을 수 있는 상태라고 한다면 굳이 제가 무리해서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할 이유가 없다, 그러면 그에 맞게 당이 판단을 해라 그렇게 처음부터도 이야기가 되었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의원님 이런 말씀하신 적 있죠. ‘지방 선거 준비했으면 서울 시장 나갔을 텐데, 생각이 없었다.’
▶ 원희룡 전 의원:
사실은 작년 8월까지 중국에 있을 때도, 이름은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런 저런 사람들이 와서, ‘서울시장 준비해라, 같이 뛰자.’ 이런 분들이 있었는데 제가 12년 국회의원 생활을 그만두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마당에 급박하게 정치일정에 뛰어들 생각이 전혀 없다 그래서 서울시장 뛰자는 사람들도 제가 웃으면서 돌려보냈거든요. 근데 이제 당의 상황이, 특히 구정, 설날 이후로 전국적으로 여론조사를 돌려보고는 비상이 걸리니까, 당도 제가 지방선거 안 나가려는 것 잘 알고 있었지만 다급하니까, 온갖 상황과 당의 요구를 들고서 저에게 요청을 끈질기게 해왔기 때문에 저도 그 때 고민을 시작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역적으로 저희가 무게를 달리 두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혹시 제주도지사 출마를 당에서 이야기했을 때 섭섭하지는 않으셨어요?
▶ 원희룡 전 의원:
저는 크기가 크다고 해서 무게가 있고 작다고 해서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울이든 제주도이든 저로써는 그 동안 정당 활동을 해왔고 이제 지방자치와 행정에 대해서는 당장 저의 일로 생각하자고 제쳐놓고 있었는데, 그런 전환을 하려니까 저에게 여러 가지 고민이 깊었던 것이지. 그게 제주도였기 때문에 내키지 않고 그랬던 문제는 전혀 아닙니다. 고민을 거친 끝에 서울이든 제주이든 어차피 당이 필요가 있고 저 자신도 그 동안 비판을 통한 개혁, 비판을 통한 변화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책임을 통한, 또 경영 능력을 통한 변화도 시도해볼만하다. 그래서 당의 요구와 모든 요구가 맞아 떨어진다면 이 부분을 저에게 주어진 또 다른 어떤 하나의 테스트이자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서 결정에 대해서 대비를 하자, 그렇게 하면서 지난 3월 동안 고민을 했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한 때 남경필 의원이 ‘다 선거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냐.’ 이 말로 경기도 출마 요구 거절했는데 결국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셨어요. 의원님도 이번에 마음을 굳히실 텐데 또 뭐 이렇게도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쇄신파가 다 선거를 뛰면 당은 누가 지킬까요?
▶ 원희룡 전 의원:
특히 지금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정부에 가서도 일을 해야 되고 지방 일선에서도 일 해야 하고 당은 당도 지켜야 하겠죠. 그래서 저는 당에서 쇄신파들의 목소리는 시간이 걸리면 다시 복원되어서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왜냐하면 국민의 요구가 있기 때문에 당장은 박근혜 정권 초기이고 하기 때문에 당 내에서 쇄신파를 복원시키는 노력과 함께 제대로 국민 여론을 반영해가지고 지난번에 정권을 교체시켜준 그것에 대해서 국정 운영의 결과로서 응답하는 그런 여당으로서의 책임성을 보여주는 것에도 당분간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세요? 쇄신파의 목소리가 복원이 될까요?
▶ 원희룡 전 의원:
저희들이 특별난 사람이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사실은 시대의 요구와 국민들을 대변한다는 그 역할에 충실하다보니까 어떤 때는 너무 당 내 주류들과 각을 세워서 어떻게 보면 핍박을 받으면서 그 안에서 커왔던 것인데 지금은 생각들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도와주겠다는 생각이 너무 지나쳐서 여당이 자꾸 눈치 보는 분위기가 되다보니까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만 그 안에도 국민들의 민의라던가 정권이 부딪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제가 쭉 대화를 해보니까 새누리당 의원들도 알기는 잘 알고 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알기는 아는데 항상 그렇죠. 실천이 참 안되죠.
▶ 원희룡 전 의원:
글쎄 그게 종이 한 장 차이인데 눈치 보고 배려도 하고 조심하고 그러다보니까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이 답답한 게 사실이죠.
▷ 한수진/사회자:
‘안철수 신당 새 정치 현실화 할 지 의문이다’, 이런 말씀하신 적 있는데 한 달 전 말씀이신데요. 지금 상황 많이 달라졌잖아요. 제3지대 신당 창당까지 갔습니다. 자,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번 선거에서 큰 변수가 된 것 맞죠?
▶ 원희룡 전 의원:
일단 지방 선거에는 야당이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그런 하나의 회복의 계기가 될 거고요. 그래서 새누리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길게 봤을 때는 우리나라의 정치 틀 자체를 바꾸겠다고 해서 새 정치 깃발을 들었다가 결국 민주당의 재편이라는 수준으로, 말하자면 바람이 그릇 속으로 들어갔거든요. 바람이 벌판을 모두 재편시키는 황야의 태풍이 되지 못하고, 이게 자기 혁신도 아직 제대로 발동도 못 건 빈사상태의 민주당 안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에 본인의 의욕은 민주당을 장악하고 바꾸겠다고 하겠지만 저는 결과적으로는 찻잔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태풍이 되고 말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원희룡 전 의원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