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홍콩이 특별행정구로서 고도의 자치를 누리지만 당국이 홍콩에 완전한 자치를 부여한 것은 아니라며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권을 강조했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이자 중국 공산당 홍콩·마카오 영도소조 조장인 장더장 정치국 상무위원이 어제 중국 베이징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홍콩 대표들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 상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홍콩의 국방과 외교 외에도 행정수반인 행정장관과 주요 권력기관의 관리에 대한 임명권을 갖는 등 홍콩에 대한 통제감독권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장 상무위원은 또 중앙 정부가 홍콩에 대해 권력을 갖는 것이 홍콩에 유리하다면서 만약 중앙 정부가 권력을 버리면 사회 혼란이 발생해 홍콩의 이익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홍콩의 정치 개혁과 관련해서는 '일국양제', 즉 한 국가 두 체제의 유지를 강조했습니다.
장 상무위원은 이와 함께 홍콩의 민주주의는 점진적이고 질서 있게 추진돼야 한다면서 홍콩의 정치개혁은 중국의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2017년 행정장관 선거 때 일반 시민이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홍콩인들의 주장에 대해 불가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장 상무위원이 공산당의 홍콩 문제 최고 권위기구인 홍콩·마카오 영도 소조 조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으로 일반 시민이나 정당에서 행정장관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은 사실상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은 2017년 행정장관 선거를 보통 선거로 치를 예정이지만 대부분 친중 인사로 구성될 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게 되면 선거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자유 입후보가 가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