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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수익보장" 부동산 광고 믿었다가…

박원경 기자

입력 : 2014.03.04 21:02|수정 : 2014.03.04 21:02

현실성 없는 과장 광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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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 몇십만 원씩 수익을 보장한다, 예금 금리를 훨씬 넘어서는 연리 몇%의 이윤을 보장한다. 이런 수익형 부동산 광고 많이 보셨을 겁니다. 솔깃하죠. 한마디로 정리하면 지금 부동산 시장에서 고수익은 십중팔구 환상입니다.

기동취재,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의 1천400여㎡ 넓이의 레스토랑입니다.

200여 명이 4.7㎡당 평균 1억 원씩 주고 분양받았습니다.

소유권을 이전하면 10년간 월 60여만 원씩 임대 수익금을 보장한다는 확정 수익 증서가 미끼였습니다.

하지만, 약속했던 수익금은 3개월째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계약자 : 다 대출을 받아서 했거든요. 월세를 받아 이자를 내고도 남는다. 10년 확정 수익을 보장하겠다. 공증을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업체는 수익을 약속하긴 했지만, 법적 책임은 없다고 발뺌합니다.

[레스토랑 운영업체 직원 : 그게(수익이) 상식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계약을하신 거지. 저희 회사를 얼마나 잘 아신다고 저희 회사가 보장한다고 계약을 했겠어요? 상식적으로.]

이 오피스텔 분양업체는 10년간 임대를 보장한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분양업체 직원 : (주변에)건물을 지을 만한 토지 자체가 없고요. 이 사거리 쪽에 들어와 있는 건 유일하게 저희 건물 하나밖에 없어요.]

정말 임대를 보장하냐고 묻자 슬쩍 말이 바뀝니다.

[어떤 회사든지 사실 구입했다고 해서 이것(임대)을 책임져 드리지는 않아요. 공실 부분에 있어서요.]

주한미군 임대용으로 광고한 이 오피스텔은 연 18%의 수익률을 내세웠습니다.

[오피스텔 업체 직원 : 7천만 원 투자해서 월세 백만 원 이상씩 나오는 건 대한민국에 몇 곳 안 될 거예요. 여기는 분양직원들이 자기 어머니, 처가에 다 (주선)해줬어요. 물건이 좋긴 좋은 것 같아요.]

부동산 업계에선 18%라는 수익률은 세금을 뺀 과장된 수치라고 지적합니다.

지난해 서울의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5%대에 불과합니다.

공실을 반영하면 수익률은 더 떨어지는데 대부분의 분양 광고는 두 자리 수 수익률을 내세웁니다.

현실성 없는 과장광고에 불과합니다.

[정남수/선대인경제연구소 자산시장팀장 : 십몇 프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건 입대사업을 하면 자기들이 그 수익을 다 가져갈 수 있는데, 굳이 분양을 해서 그 수익을 포기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형 부동산 수요는 늘겠지만 광고나 상담 내용보다는 정확한 시장조사가 투자의 판단기준이 돼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강원석·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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