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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동진 "디카프리오 수상 불발…천추의 한 될 듯"

입력 : 2014.03.04 09:57|수정 : 2014.03.04 10:13

이동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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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어제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진행되었는데요. 올해 오스카 작품상은 노예 12년이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흑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건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라고 하는데요. 알폰소 쿠아론이 메가폰을 든 영화 그래비티도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7관왕에 올랐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내용과 주목할 만한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올해 시상식 최대 관심사 오스카 작품상, 영화<노예 12년>에게 돌아갔네요. 어떤 작품이에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노예 12년은 미국에서 역사상 노예제를 다룬 작품 중에서 가장 노예제를 정확하게 다루기도 하고 잘 다루기도 했다고 찬사를 받는 작품이고요. 1850년대에 솔로몬 노섭이라는, 자유인이었던 그런 흑인 남성이 있었는데 이 남자가 납치가 되어서 노예 생활을 강제로 12년을 했다가 다시 자유의 몸으로 풀려난 그런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 작품의 제작자가 브래드 피트라면서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네, 그렇습니다. 브래드 피트는 몇 년 전에 ‘플랜 B(Plan B)’라는 자신의 제작사를 세웠는데요. 그 동안 머니 볼을 비롯해서 여러 좋은 영화들을 만들었다가 이번에 노예 12년으로 작품상까지 받아서, 작품상은 제작자에게 돌아가는 상이거든요. 브래드 피트가 받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큰 영광이었겠어요. 그러고보면요. 노예 12년에 여우조연상도 나왔죠?

▶ 이동진 영화평론가:
그렇습니다. 멕시코에서 태어나서, 케냐 출신 배우인건데요. 사실상 거의 연기 신이라고 할 수 있는 ‘루피타 뇽’ 이라는 배우인데요. 이번에 신데렐라가 되었죠.

▷ 한수진/사회자:
이동진 평론가께서 보시기에 이 작품, 작품상 받을만 했다, 이렇게 보세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개인적으로는 사실 그래비티라는 영화를 조금 더 좋아해서 그래비티가 받았으면 좋겠다, 라고 개인적으로는 응원했는데요. 그래비티가 아니라면 노예 12년도 충분히 작품상 받을만한 좋은 작품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비티는 7관왕이었죠?

▶ 이동진 영화평론가:
네, 그렇습니다. 주로 기술상 부문 같은 곳에서 많이 받아서 사실상 실리를 챙겼다고 볼 수 있고요. 작품상 최고상은 노예 12년으로 가서 노예 12년은 명분을 챙겼다. 이렇게 두 승자의 성과였다고 시상식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한수진/사회자:
산드라 블록 같은 경우 그래비티에서 아주 열연했잖아요. 근데 수상은 하지 못했더라고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산드라 블록도 참 좋은 연기를 했는데요. 워낙 블루 재스민이라는 영화에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워낙 뛰어나서 사실 올해 4개 연기상 부문 중에서 여우주연상 부문에 관한한 케이트 블란쳇이 받을 것이다, 라고 거의 모든 매체가 이야기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실은 산드라 블록도 사실 못 받는 줄 알고 있었을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여배우는 어떤 배우인가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원래는 엘리자베스라는 영화로 국제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죠. 이미 아카데미나 에비에이터 라는 영화로 여우조연상은 받았는데 이번에 주연상은 처음 받게 되었고요. 우리에게는 반지의 제왕에서 요정인 갈라드리엘이라는 캐릭터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그런 배우거든요. 워낙 연기가 뛰어나고요. 블루 재스민에서 정말 뭐라고 할까요. 수많은 마음의 진폭 같은 것들을 정말 생생하게 잘 연기하는, 거의 귀기 서린 연기라고 할 수 있어요. 받을 만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Dallas Buyers Club)’ 이라는 영화. 남자 주연, 조연상 모두 가져갔네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네. 남자 주연, 조연을 한꺼번에 둘이 가져간 경우가 제가 알기에는 옛날에 ‘미스틱 리버’ 라는 영화에서 ‘팀 로빈스’ 하고 ‘숀 펜’ 이 그렇게 받은 적이 있고 거의 한 10여년 만인 것 같은데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라는 영화가 1980년대를 무대로 해서 에이즈환자들 이야기이거든요. 근데 그 영화에서 연출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두 배우 연기가 정말 이견 없이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에 남우주연, 조연상도 충분히 가져갈만한 사람들이 가져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매튜 맥커너히(Matthew McConaughey)’ 같은 경우는 그렇게 살을 많이 뺐다면서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웃음)네, 20kg정도 빠졌다는데 저는 사실 영화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면 예전에 ‘내 사랑 내 곁에’에 나오는 김명민 씨 보는 것 같더라고요. 그 영화에서 김명민 씨가 너무 많이 살을, 루게릭병 환자를 연기하느라 그랬는데, 매튜 맥커너히도 에이즈 환자들이 흔히 그렇듯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지 않습니까. 그런 연기를 하기 위해서 그런 모습들을 보였는데 영화 속에서 허벅지 같은 부분이 나올 때 안쓰러울 정도로, 허벅지가 거의 종아리로 보이거든요. 그럴 정도로 일단 몸 상태부터 제대로 갖춘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살을 잘 뺄 수 있을까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웃음)그러게 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조연상 받은 ‘자레드 레토(Jared Leto)’ 라는 배우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 이동진 영화평론가:
여러 가지로 많은 사람들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다 이 정도쯤 되면 준비를 해 오는 것 같아요(웃음). 특히 영화 속에서 에이즈 환자 역을 맡았기 때문에 그런 어떤 성 소수자들, 혹은 그런 병에 걸린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기도 했죠.

▷ 한수진/사회자:
근데 어떡합니까. 디카프리오 이번에도 또 못 탔어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이번이 사실 절호의 찬스였는데 매튜 맥커너히만 아니었다면 디카프리오가 받았을 거예요. 사실 매튜 맥커너히가 타고난 연기, 기념비 적인 연기를 했기 때문에 못 받은 건데요. 디카프리오가 수상을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될 것 같은데요.

▷ 한수진/사회자:
근데 한 두 번이 아니죠. 재수, 삼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 이동진 영화평론가:
4번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4번째요, 벌써. 이번에는 좀 화나겠는데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더군다나 이번에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라는 영화는 디카프리오 일생일대의 연기거든요. 그래서 사실 받을 법 한데 더 잘한 사람이 있어서.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아메리칸 허슬(American Hustle)’,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으로 주목받았었는데 아무런 수상을 하지 못했다고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네, 이런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없진 않고요. 예전에 스티븐 스틸버그 작품 중에서 ‘칼라 퍼플’ 이라는 작품이 거의 최다 노미네이션이 되었다가 정작 수상은 한 번도 못한 경우도 없진 않아요. 그렇긴 한데 지금 아메리칸 허슬은 사실 작품상까지 받을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고요. 주로 연기상을 받을 만 했는데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과 거의 맞물려서 상들을 다 놓치게 되었죠.

▷ 한수진/사회자:
네. 그리고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관왕 영예를 안았네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네. 이건 뭐 예견되었던 상이기도 하고 오히려 겨울왕국이 받지 못했으면 약간의 스캔들이 될 수도 있었던, 그 정도로 거의 받을 팀이 받은 거죠.

▷ 한수진/사회자:
우리나라에서 1천만 관객을 넘은 최초의 애니메이션인데 역시 아카데미도 인정을 했군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네, 겨울왕국은 미국에서도 작년에 애니메이션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고요. 디즈니의 어떤 중흥을 가져왔다고도 하는데, 특히 우리나라가 미국을 빼고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가장 큰 흥행을 기록한 나라거든요. 그런 면에서 어제 시상식을 보시면서 좋아하셨던 분도 굉장히 많았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또 시상식에서 보면요. 좀 눈여겨볼 대목이 지난 해 12월이죠. 세상을 떠났어요. 배우 ‘폴 워커(Paul Walker)’ 이 분을 추모하는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죠.
▶ 이동진 영화평론가:
네, 작년에 유달리 지난 1년간 아까운 배우들이 너무 많이 세상을 떠났어요. 폴 워커도 사고로 그렇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요. 또 무척이나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Philip Seymour Hoffman)’ 도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고요. ‘아라비아 로렌스’ 를 통해 전설적인 배우가 된 ‘피터 오툴(Peter OToole)’. 그런 배우들도 별세를 하는 그런 한 해였죠.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하면 재미있는 퍼포먼스들도 화제가 되잖아요. 이번 같은 경우는 어땠습니까?

▶ 이동진 영화평론가:
상대적으로 굉장히 차분하고 고전적인 퍼포먼스이었고요. 주로 아카데미 주제가 상 후보에 오른 5곡 들을 최대한 노래와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했고, ‘엘런 드제너러스 (Ellen DeGeneres)’ 라는 사회자 자체도, 작년에 ‘세스 맥팔레인(Seth MacFarlane)’은 굉장히 톡톡 튀면서 18금에 가까운 성인용 진행을 했었거든요. 올해는 굉장히 차분하게, 무난하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브래드 피트가 피자 서빙을 했다는 것은 무슨 이야기인가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웃음)준비된 퍼포먼스이긴 할 텐데 배우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실제로 시상식장에 피자를 가져와서 엘런 드제너러스가 나누어주었죠. 심지어는 나중에 돈까지, 팁까지 받아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브래드 피트가 피자를 배달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동진 영화 평론가께서는 이번 시상식 결과 어떻게 평가하세요, 전반적으로.

▶ 이동진 영화평론가:
전반적으로 대체적으로 받을만한 영화들이 받았다고 생각이 들고요. 무난한 시상 결과였다고 정리가 되네요?

▷ 한수진/사회자: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 하는 작품이 있다면요?

▶ 이동진 영화평론가:
지금 아무래도 작품상을 받기도 하고, 노예 12년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지난 주 개봉을 했고요. 지금 가면 따끈따끈하게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동진 영화평론가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