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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날 받은 교과서…책 값은 아직 미정

김경희 기자

입력 : 2014.03.03 20:54|수정 : 2014.03.0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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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과서 가격이 정해지지 않아서 학생들이 교과서 구경도 못 하고 있다는 소식 지난달 전해드렸습니다. 개학을 맞은 일부 고등학생들이 오늘(3일)에서야 겨우 교과서를 받았는데 책값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해마다 새 학년 첫날 오전 수업을 진행해온 이 학교는 이번엔 수업을 포기했습니다.

가격이 정해지지 않아 방학 내내 교내에 쌓아놨던 교과서를 나눠주느라 수업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신나리/고등학교 3학년 : 봄방학에 예습할 시간도 없었고, 한꺼번에 몰아주니까 집까지 들고가기에 불편할 것 같아요.]

가격 책정이 안 됐기 때문에 학생들한테 책을 나눠주고도 책값을 걷을 수도 없습니다.

[강동숙/서초고등학교 교감 : 새로운 학년 새로운 반으로 갔을 때 다시 학생들이 어느 반에서 책을 받았는지 업무 담당자로서는 정말 꼼꼼하게 챙기면서 처리해야 되는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출판사가 요구한 가격대로 학생들한테 미리 돈을 받은 학교도 책값이 정해지면 재정산을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교과서는 교육부가 승인을 해줘야 최종 가격이 정해집니다.

그런데, 출판사들이 올해 가격을 지난해보다 너무 높게 책정하자 교육부는 직권 조정에 나섰고,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러다 보니 서점에서의 개별판매도 중단된 상태라, 교과서를 분실한 학생이나 전학생의 경우 교과서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엉성한 교육행정 때문에 교육의 기본 재료인 교과서도 제때 못 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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