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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흉기 휘둘러"…끔찍했던 쿤밍 테러 현장

입력 : 2014.03.02 14:56


중국 쿤밍 기차역에서 어제(1일) 저녁 발생한 테러 사건의 범인들은 검은 옷과 검은 복면 차림을 한 채 몸에 소지하고 있던 긴 칼을 꺼내 역 1층 광장과 매표소, 2층 매표소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을 공격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중국 언론에 검은 옷을 입은 범인들이 역 1층 광장과 매표소, 2층 매표소에서 갑자기 칼을 꺼내 보이는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며 당시 참혹했던 현장을 떠올렸습니다.

줘 모씨는 중국 인민망에 "당시 역 광장의 대형 천막에서 쉬고 있었는데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쓴 청년 3∼4명이 긴 칼을 들고 천막으로 들어와서는 보이는 사람들을 베기 시작했다"라면서 "이 모습을 보고 모두가 공포에 떨면서 사방으로 뛰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그는 20대로 보이는 한 범인은 칼을 들고 도망치는 사람을 쫓아가기도 했으며 한 여행객은 범인이 등 뒤에서 휘두른 칼에 맞아 현장에서 쓰러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줘씨는 이 승객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다른 승객들과 함께 광장 앞 식당으로 도망쳐 숨었으며 식당 주인은 즉시 식당 문을 잠갔다고 말했습니다.

범인들은 노인과 아이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렀습니다.

중국신문사는 이번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왕 모씨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왕 씨는 사건 당일 오후 9시20분 부모와 함께 하얼빈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멀리서 손에 50∼60㎝ 정도 되는 길이의 큰 칼을 든 사람들이 보이는 사람들을 베기 시작했습니다.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고 사람들은 목숨을 건지고자 사방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왕씨 일행도 범인들이 자신들을 향해 오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뛰기 시작했지만, 왕씨의 어머니는 그만 의자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범인들의 손에 희생됐습니다.

탄 모씨는 당일 기차역에 친구를 마중 나갔다가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근처 상점에 갔던 덕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가 상점에서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괴한 7∼8명이 노인과 어린이 할 것 없이 보이는 대로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르고 있었으며 탄 씨는 범인들이 죽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다시 칼을 휘둘렀다고 말했습니다.

탄 씨는 또 출동한 경찰이 찢어진 바지 사이로 피가 흐르는 5∼6세 정도의 아이를 안고 구급차로 오르는 모습을 봤다며 경찰로부터 이 아이의 부모가 모두 범인에게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탄식했습니다.

또다른 목격자 왕 씨는 동방조보에 당일 저녁 9시 대기실에서 검은 옷을 입은 2명이 매표소 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7호 매표소에서 표를 사려고 기다리던 양 씨는 이들이 1호 매표소에 도착한 뒤 갑자기 1m 정도의 큰 칼을 꺼냈다면서 이들 중 한 명은 칼 2자루를 꺼냈고 이후 주변 사람들을 마구 베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양 씨는 괴한 중 한 명은 여자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인터넷에는 여행가방과 짐들이 혈흔 사이에서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매표소 주변 사진이 올라와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중국 관영 신화망은 어제(1일) 오후 9시 20분 복면을 쓰고 흉기를 든 괴한 10여명이 쿤밍 철도역 광장에서 시민을 무차별 공격해 29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부상했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 4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신장 분리 독립운동 세력이 조직적으로 기획한 테러인 것으로 보고 붙잡힌 범인을 대상으로 범죄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