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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다나까' 말투 사용?…체육학과 군기논란

입력 : 2014.02.28 09:52|수정 : 2014.02.28 09:54

모 대학 체육학과 3학년 학생 &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정희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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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체육복, 모자, 슬리퍼, 이어폰 금지, 선배가 보이면 뛰어가서 앞에가 인사하기, 동기 끼리 존댓말 금지. 어디 군대 규율 같으신가요? 아닙니다. 한 대학교 체육학과 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요구한 생활 예절인데요. 논란이 된 이 대학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이런 대학이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모 대학 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을 연결해서 실제 이런 다나까 말투와 엄격한 규율이 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익명으로 인터뷰 하는 점 청취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라고요. 최근 논란이 된 대학의 재학생들은 보도가 좀 과장되었다, 엄격한 규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점 미리 알려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학생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체육학과 재학생 (익명 인터뷰) :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체육학과 다니신다고요. 몇 학년이신가요?

▶ 체육학과 재학생 :

이번에 3학년 올라가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일부 대학 체육학과의 엄격한 생활예절, 이에 대한 뉴스를 보셨을 텐데 어떠셨어요, 좀 놀라셨나요?

▶ 체육학과 재학생 :

대부분 체육학과가 그런 규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조금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쪽, 특정학교가.

▷ 한수진/사회자:

좀 심하다. 하지만 그런 비슷한 것들이 다른 대학 체육과에도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체육학과 재학생 :

네, 대부분 비슷한 규정들이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비슷한 규정들이 있다. 이를테면, 선배가 보이면 뛰어가서 인사해라?

▶ 체육학과 재학생 :

그런 기본적인 인사 예절이나 복장 규정, 그런 것들은 비슷한 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전화나 문자할 때 소속, 학번, 이름을 먼저 밝혀라, 1학년은 아르바이트 금지, 오직 학교생활에만 충실해라, 이런 규정인데 이런 비슷한 규정이 학생 학교에도 있습니까?

▶ 체육학과 재학생 :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고 어디 집합 같은 것 있을 때 그럴 때는 최대한 아르바이트를 빼고 참석하라, 그런 식으로 말하고요. 전화 예절 같은 경우에는 받았을 때, 안녕하십니까, 관등성명 대는 것. 그리고 선배가 먼저 끊기 전에 먼저 끊으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들이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이른바 다나까 말투도 반드시 써야합니까?

▶ 체육학과 재학생 :

네, 그건 체육과뿐만 아니더라도 보건 계열, 그런 쪽들은 거의 다 다나 까 말투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보건계열이라고 하면 간호학과? 이런 쪽이요?

▶ 체육학과 재학생 :

그런 학과들도 대부분 선후배간에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꽤 세세하게 이런 규정들이 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것은 언제 안내받았어요?

▶ 체육학과 재학생 :

처음에 대학생들이 모이는 OT에서 자기 학과 학생들끼리 모여 있다 보면 선배들이 인솔해 갈 테고 맞추어진 일정들이 다 끝나면 선배들이 따로 불러서, 너희들이 앞으로 대학생활 때 해야 할 것들이다, 하면서 그렇게 알려주는 식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논란이 된 학교 같은 경우는 이렇게 문서로 나왔는데 말이죠. 학생 학교 같은 경우는 그러지 않았어요?

▶ 체육학과 재학생 :

네, 저희는 문서로 나누어주지는 않았고 선배들이 그냥 구두로 설명해주는 식이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선배들이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세세하게 해주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체육학과 재학생 :

아니면 술자리에서 분위기가 좋아지면 선배들한테 말실수를 하게 되었다던가 그런 경우는 선배들이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또 지켜야 할 생활예절,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체육학과 재학생 :

거의 대부분 비슷한데 혹시 수업시간 때 선배들이 보기에 후배들이 교수님께 예의 없이 행동하는 것? 그럴 때는 또 따로 불러서, 선배들 대하는 예의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교수님을 대하는 예의를 더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 좀 더 많이 강조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동기끼리 존댓말도 못쓰게 하고 화장도 못 하게 한다면서요?

▶ 체육학과 재학생 :

그건 1학년 경우에 재수생이 들어올 거 아니에요. 재수생의 경우는 한 살 더 많으니까 선배들과 나이는 같은데 학번은 다른, 그럴 경우에는 체계를 잡아두기 위해서 재수생들한테도 “동기는 하나이니까 반말 쓰고 편하게 말해라.” 언니나 오빠 이런 호칭 같은 것 금지하고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3학년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이런 생활 예절이라고 할까요, 규정 같은 게 꽤 몸에 배였겠어요?

▶ 체육학과 재학생 :

1학년 때는 거의 다 지키고 다녔는데 이게 또 2학년, 3학년 한 학년 올라갈수록 조금씩 약해지는 추세거든요. 선배들끼리도 2학년만 되도 선배들과 친해지면 다나까 굳이 안 써도 되고 오빠, 언니? 친한 사람들끼리는 그렇게 이야기하기도 하니까, 1학년 때만 엄격하게 하는 분위기에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거 보면 군대랑 비슷한 것 같네요. 이등병 때는 군기 잡다가 상병 정도 되면 편해지고 말년 병장들은 정말 편해지잖아요. 그런데 어때요, 신입생 처음 들어가서 이런 이야기들을 들었을 때 문제의식 같은 것 못 느꼈어요? 왜 이래야 되나..



▶ 체육학과 재학생 :

대부분, 제가 1학년 때도 주위 친구들 생각, 이야기 들어보면, 우리가 고등학생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무슨 규제를 받아야 하느냐, 그런 식으로 불만을 표출해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게 아니라 저희들끼리만 이야기하고 정해진 규정,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군기를 잡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딱히 반발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다들 약간 소속감을 느끼면서 거기 순응하는 분위기로?

▷ 한수진/사회자:

아, 이게 우리 학과의 전통이구나, 이렇게 생각한다는 말씀이군요?

▶ 체육학과 재학생 :

네. 이제 이 학과에 들어왔으니까 내가 이 학과 학생이고 이런 것들은 내가 지켜야한다, 그런 생각들을 다들 가지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까 따로 부른다고 했는데 집합 같은 건가요?

▶ 체육학과 재학생 :

전체적으로 집합을 걸 때는 교수님께 저희가 말씀드리고 원래 집합을 걸어야 하는 거거든요. 교수님도, 선배들이 후배들한테 이러이러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하겠다 하면 교수님도 허가를 내주시는 식이고 전체적으로 집합을 걸 때는 그런 식으로 하는데 선배들이 특정 몇 몇 아이들을 지목할 때는 따로 연락해서 부를 수도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말씀 들어보면 교수님들도 선배가 후배 집합 거는 것을 용인하고 계시네요.

▶ 체육학과 재학생 :

그 대신 절대로 체벌이나 이런 것은 절대 없어야 하고 오로지 말로, 설명하는 식으로 교수님들도 그런 쪽으로만 허락을 하고 계세요.

▷ 한수진/사회자:

자, 지금 3학년 되셨는데 말이죠. 일종의 전통이라고도 표현을 하셨는데, 전통 또는 학과의 문화가 되어버린 생활 규율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보세요?

▶ 체육학과 재학생 :

근데 워낙 예전부터 내려오던 거라서 요새 의식 변화가 많이 이루어지고는 있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앞으로도 조금 약해지더라도 전체적인 틀은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체육학과 재학생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고요. 계속해서 동아대 스포츠과학대 정희준 교수 연결해서 대학 내 이런 문화를 어떻게 봐야 할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희준 교수 /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도 체육학과 교수님이신데요. 일종의 군기잡기 문화 같은데, 교수님도 선후배 학생들 간 이런 엄격한 규율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습니까?

▶ 정희준 교수 /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알고 있었는데요. 사실 제가 처음 학교에 부임했을 때는 그런 게 다 없어진 줄 알았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이게 한 15년 전 쯤 이야기인데 그 때는 학교에서도 이것을 일종의 공식행사로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공식 행사로요?

▶ 정희준 교수 /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네, 그래서 제가 그거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이런 것은 안 된다고 해서 지금은 이런 공식 행사도 없어졌고 과거보다는 많이 작아지고 덜 심해졌는데 지금도 없어지지는 않았죠. 사실 저도 상당히 고민이기는 합니다. 이 문제는 모든 대학에 있다고 봐야 되고요. 또 특히 체육학과 뿐 아니고 간호학과라던가 의대, 공대, 연극영화과, 무용학과 이렇게 전공 자체가 집단성이 요구되고 전공의 특성이 위계질서가 필요한 그런 전공들 있죠? 그런 학과들에서는 사실 만연한 문화라고 봐야 하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왜 학생들이 이런 규율들을 만들고 지키게 하는 걸까요?

▶ 정희준 교수 /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사실 굉장히 안타까운 현실인데요. 한국 사회가 굉장히 폭력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지만 폭력에 굉장히 순응해가면서 사는 것 같아요. 특히 문제는 학교 문화인데요.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사실 보면 우리나라의 학교가 폭력의 공간이거든요. 근데 학교를 다닐 때는 폭력의 주체가 보통은 교사였어요. 그런데 대학을 딱 진학하니까 과거의 폭력의 주체였던 교사들이 없어져 버린 거죠. 그래서 그 빈 공간에 학생들이 스스로 들어가서 스스로 폭력을 행사하고 질서를 잡아가고 거기에서 뭔가 만족감도 느끼고 폼도 잡고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서 학생 인터뷰를 들어보니까 이것을 일종의 전통으로 인식하고 있던데 말이죠. 이것도 문제가 있는 거죠?


▶ 정희준 교수 /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아주 잘못된 전통이죠. 1, 2학년 때는 싫어하는데요. 3, 4학년이 되면 그걸 즐기는 거죠. 저도 몇 몇 학교를 가봤지만 자기들이 어디 가서 행세도 하고 후배들이 와서 깍듯이 인사하고, 인사할 때 보면 조폭들이 인사하는 것 같거든요, 그런 것을 즐기는 거예요. 그 다음에 학교에 매일 와야 하고 학교에 6시까지 있어야 하고 이런 식으로 군기를 잡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정말 군대와 너무 비슷하네요. 혹시 교수님, 학생들에게 직접, 그렇게 하지 마라, 이렇게 꾸지람이나 권유도 해보셨어요?

▶ 정희준 교수 /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어유, 많이 해봤죠. 설득도 해보고 달래도보고 화도 내보고 다양하게 해봤습니다. 근데 이 아이들의 생각이 참 바뀌지 않아요. 하지 말라고 하면, 교수님한테도 좋은 것 아니냐, 학생들 수업도 더 열심히 할 것이고 말도 더 잘 들을 거고 인사도 더 잘 할 텐데 왜 못하게 하시냐, 이런 식으로 오히려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교수님들 사이에서도 인식이 다른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는 그렇게 꾸지람도 해보고 권유도 해보고 하셨다고 하지만 아까 인터뷰 한 학생의 이야기로는 단체 집합 같은 경우에 교수가 승인을 하면 선배가 후배를 모은다고 하니까 일단 교수가 어느 정도 이런 문화를 용인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 정희준 교수 /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용인하고 있는 거고요. 용인한다고 볼 수도 있고 방관한다고 이야기 할 수 도 있는데 사실 그러한 문화를 일부 교수들도 즐기는 거죠. 일부 교수들도 그게 좋기는 좋은 거예요. 애들 인사 큰 소리로 하고 꾸벅꾸벅 인사하고 하니까 그게 기분이 나쁘지 않죠. 그래서 그것을 방관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런 교수님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어요. 그 분들도 공범이고 어쩌면 그 분들도 이러한 문화를 즐긴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 분들도 분명히 가해자이죠.

▷ 한수진/사회자:

일단 전공을 떠나서 다 교육자라는 신분이신데 교육에서 이런 일이 행해지는 것도 참 이상하고 지금도 이런 문제가 논란이 되니까, 처음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이런 문제를 제기한 최초 유포자를 찾자, 이런 움직임까지 있다는 거거든요. 이게 뭐가 문제이냐, 부끄럽다고 반성하기는커녕 이게 뭐가 잘못되었느냐, 이런 태도 아니겠어요?

▶ 정희준 교수 /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거의 그거는 어떤 비리집단, 조폭 논리와 다를 바 없게 되어 버린 것이죠. 근데 이 친구들이 보통 어떤 식으로 스스로를 합리화 하느냐면요. 이래야 애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한다던가 수업 분위기가 좋아진다거나 그리고 예절이 바르게 되고 인사를 잘 하게 되면 나중에 직장에 취직을 해서도 윗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 이런 식으로 자꾸 자기들의 주장을 만들어나가거든요. 대단한 착각이죠. 요즘에 사회에서, 직장에서 어떤 사람을 원하겠습니까? 능력이 있는 사람을 원하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런 문화를 없앨 수 있을까요?

▶ 정희준 교수 /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이런 문제가 생기면, 이게 대학 내 위계질서, 군기, 얼차려 이런 문제가 한 7~8년 됐거든요. 근데 어떤 사법당국이나 특히 교육부 같은 곳에서 나섰다는 이야기를 저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학교 안에서 문제가 되면 쉬쉬하는 가운데에서 학교 당국에서는 대부분 이것을 얼버무리면서 넘어가려고 하는 그런 식의 행정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에 이게 근절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학교 당국이 이런 것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다음에 이것을 자꾸 저지르는, 문제되는 대학생들이 있다면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이제는 처벌해야 할 상황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요. 그 다음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교육부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거죠. 그래서 교육부가 그러한 문제가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각 대학에게 엄하게 요구하는 행정절차가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정희준 교수 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모든 대학이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대학, 일부 학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군기잡기현상, 이번 기회에 꼭 바로잡혀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