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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 "내면성찰 통해 자신만의 성공 찾아야"

입력 : 2014.02.27 20:03

방한한 '허핑턴포스트'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 기자간담회
신간 '제3의 성공' 한국서 출간


"우리는 스스로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나에게 맞는 성공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나만의 성공을 정의할 수 있어야 성공하려면 삶을 희생해야 하는 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의 창립자이자 허핑턴포스트 미디어그룹 회장 아리아나 허핑턴(63)이 새 책 '제3의 성공'(김영사)을 들고 방한했다. 책은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출범에 맞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간됐다.

2005년 창간된 허핑턴포스트는 사이트 방문자 수가 전통 인쇄매체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뛰어넘는 미국의 1등 인터넷신문이다. 매달 95만명의 독자가 찾는 허핑턴포스트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에 이어 11번째로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허핑턴은 새 책에서 돈과 권력이라는 성공의 낡은 잣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3의 성공기준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그가 성공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27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신을 번쩍 들게하는 경험"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허핑턴은 2007년 과로와 수면부족으로 쓰러져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부러진 뒤 삶을 소진시키는 성공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

허핑턴은 "성공의 제3의 기준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성공에 대한 재정의를 시도했다"며 "직장에서 여성들이 50% 이상 고위직에 오르는 것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제3의 성공을 떠받치는 네 가지 기둥을 제시한다. 명상 등을 통한 웰빙, 내면의 지혜를 활용하는 능력, 삶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여유, 다른 사람에게 조건 없이 베푸는 마음이 그것이다.

허핑턴은 특히 충분한 수면을 통해 얻어지는 웰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5시간이었던 수면시간을 사고 후 7∼8시간으로 늘렸고, 작년 스미스 칼리지 졸업식에서 충분한 수면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라는 축사를 읽기도 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재임기간 최악의 결정은 아주 피곤하고 지칠 때 내렸다고 했다"며 "누가 '하루만 견디자'며 좀비처럼 사는 것을 원하겠는가. 잠을 충분히 자야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핑턴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경쟁 스트레스로 과로사와 자살이 많은 한국 사회에 새 책은 의미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조로부터 내려온 정신자원이 풍부한 한국은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해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서양인들은 자기 성찰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명상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안다"며 "한국은 훌륭한 정신문화를 가지고 있어 내면 지혜를 발견하는 게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쉬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넷매체가 난립하는 한국 미디어 환경에서 허핑턴포스트의 방식이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허핑턴포스트는 디지털 시대의 하이브리드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낸 매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핑턴은 "디지털 시대에서는 자기 이야기를 싣고 스스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허핑턴포스트는 자신이 쓴 양질의 기사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 그러면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필자들이 발굴되는데 이것이 '인터넷 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핑턴포스트는 절대 배타적이고 독점적이지도 않다"며 "중요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끈질기게 사안을 파고들고, 가감없이 기사를 올리는 것이 매체의 장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첫 방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의 다도는 우아하고 식사예절도 아름답다"며 "미국 사회의 아이콘적인 존재인 스티브 잡스가 선 불교의 영향으로 창조성을 발휘하고 기술을 바꿀 수 있었다고 했던 것처럼 한국 사회에서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핑턴은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책을 통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메시지가 젊은 여성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