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서울대 간판만 믿다가…'파리' 날리는 병원

이경원 기자

입력 : 2014.02.26 17:54


지난해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공공 병원의 '건강한 적자' 문제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의료 공공성을 위해서라면 공공 병원은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건강한 적자, 맞는 말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외 계층,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읍면 도서지역 주민에게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복지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세종시에 들어선 한 공공 병원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달 평균 10억이 넘는 적자가 나고 있는데, 과연 이게 건강한 적자냐는 논란입니다.

정부 기관이 대거 들어선 세종시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병원도 필요해졌습니다.

이에 세종시는 지난해 7월 공공 의료원인 '세종특별자치시립의원'을 세웠습니다.

겉보기에 초라한 2층 건물의 작은 의원처럼 보이지만 국내 최정상 의료진이 있는 서울대병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 대기실은 파리만 날리고 진료실에서 업무를 보는 의사도 찾기 어렵습니다.

파견된 의료진이 40명에 달하지만, 서울에 있는 의사들이 교대로 내려와 근무하다 보니 진료 과목도, 의사들도 매일 다릅니다.

보통 환자는 한 의사에게 계속 진료를 받길 원하지만 이게 안 되다 보니 진료 연속성이 없어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엔 문을 닫습니다.

더군다나 의사의 업무는 1차 동네 의원에서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국내 최정상 3차 병원 의료진을 데리고 1차 병원 진료를 하면서, 그 대가로 비싼 월급 주고, 적자는 혈세로 메웁니다.

결국, 서울대병원 간판 값만 비싸게 내고 실질적인 의료 공공성을 실현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원의 사례를 통해 의료 공공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오늘(26일) SBS 8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SBS 8뉴스에 방송될 아이템 가운데 핵심적인 기사를 미리 보여드립니다. 다만 최종 편집 회의 과정에서 해당 아이템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